“사라진 충청민들의 정치적 지향점, 국민의당이 채워야”
대선판, 안철수 후보의 승리 예측..대전시장 출마설엔 “정치는 생물이다”
‘국민의당의 충청정당 역할론’
한현택 대전 동구청장의 ‘정치적 꿈’이다.
긴 시간 이어진 충청정당의 공백을 국민의당이 메꿔야한다는 주장이다.
그 이유로 ‘사라진 충청민들의 정치적 지향점’을 꼽았다.
한 청장은 “충청정당이 사라지면서 지역민들의 정치적 지향점도 함께 없어져버렸다”며 “국민의당이 그 지향점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충청과의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지난해 2월 정당사 초유로 대전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었고, 대선 후보도 선출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당의 파격적인 행보에 “충청 구애(求愛)가 대단하다”는 평가마저 나왔다.
‘호남당’에서 벗어나 충청에서의 세(勢) 확장으로 전국정당 면모를 갖추기 위한 정치적 속셈이라는 냉소적인 시선도 쏟아졌다.
그러나 대전은 20대 총선에서 27.1%라는 높은 정당 득표율로 화답했다.
다만 선출직 의원은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고, 지역에선 존재감이 미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당은 호남당’이란 이미지 역시 여전하다.
이런 상황은 한 청장에게 ‘숙제’다.
한 청장은 “충청과 국민의당을 하나로 이어주는 고리를 만드는 것과 국민의당이 충청정당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한 청장은 국민의당 최고위원으로서 매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충청 민심을 전달하고, ‘국민의당 충청역할론’을 설파하는 등 숙제를 풀기 위해 애쓰고 있다.
공직자 출신인 한 청장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동구청장에 당선되며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이후 ‘재선 구청장’ 타이틀을 거머쥐며 현재 대전시장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될 정도로 정치적 기반이 단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의당과의 관계는 안철수 전 대표와의 인연에서 시작됐다.
안 전 대표가 ‘기초선거 무공천’을 내세워 새정치연합을 창당할 때 뜻을 함께했고, 그가 새정치민주연합을 나와 국민의당 창당 작업에 돌입하자 가장 먼저 따라나섰다.
한 청장이 바라보는 대선판과 충청 표심은 어떨까.
그는 “충청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이어온 충청대망론이 사라져 버린 지금 대체 대상을 안철수 후보로 찾고 있는 경향이 강하다”며 “안 후보와 문재인 후보 간 일 대 일 양강구도로 선거가 진행된다면 안 후보의 승리가 예측된다”고 내다봤다.
자신의 시장 출마를 여부를 묻는 질문엔 ‘정치는 생물’이라는 답을 내놨다.
한 청장은 “당장 내일의 정치상황도 모르는데 내년의 일을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지금은 안철수 후보의 당선을 위해 법 테두리 안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면서도 “정치는 생물이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대담=오주영 편집부국장(정치부장), 정리=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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