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보수궤멸 속 脫이념 文-安 ‘양강’ 재편
행정수도 등 정책, 세대, 인물론 등 다변화 가능성
장미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충청권 표심 프레임이 요동치고 있다.
전통적으로 지역 표심 향배를 가른 보수ㅡ진보 이념논리에서 벗어나 정책과 세대간 대결, 인물론 등으로 다변화 조짐이 뚜렷하다.
정치권에 따르면 충청권은 그동안 대선과 총선 등에서 한쪽에 몰표를 주지 않았다.
2012년 18대 대선에선 당시 새누리당 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전 50%(문재인 49.7%), 세종 51.9%(47.6%), 충남 56.7%(42.8%) 등으로 압도적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전남에서 문 후보는 89.3%(박 10%), 경북에서 박 후보가 80.8%(문 18.6%) 얻는 등 지지후보가 뚜렷한 영ㆍ호남 표심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20대 총선 결과도 마찬가지다. 대전ㆍ세종ㆍ충남ㆍ북에서 새누리당 14석, 민주당 13석(이해찬 무소속 당선 뒤 민주당 복당) 등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처럼 충청권이 힘의 균형을 맞춘 보수 진보 등 이념 논리에서 좌지우지됐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충청권 인구 구성이 토박이와 영호남 출신비율이 엇비슷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대통령탄핵으로 보수진영이 궤멸한 상태에서 치르는 이번 대선에선 여야 구분이 의미가 무색해졌다.
현재구도도 구 야권이었던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양강구도를 이루는 모양새다.
둘 다 영남 출신에 소속정당이 호남에 기반을 두고 있어 이념논리로 표심이 갈릴 가능성은 더욱 작아졌다.
실제 중도일보 등 전국 7대 지방지가 리얼미터에 의뢰 지난 7~8일 여론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읽을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충청권(안 41.0%, 문 40.1%)은 물론 PK(문 40.8%, 안 33.5%), TK(안 37.6%, 문 34.4%, 홍 13.4%), 광주·전남(안 48.9%, 문 45.5%), 전북(문 44.4%, 안 44.1%) 등까지 역대 대선에서 몰표가 나왔던 곳에서조차 균형을 맞추고 있다.
자연스레 장미대선 충청권 표심을 좌우할 프레임 역시 변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탈(脫) 이념에 따른 빈자리엔 가장 먼저 정책이 고려될 수 있다.
충청권 최대 현안인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비롯해 대한민국 연구개발 메카 대덕특구의 4차산업혁명 전진기지화, 충남 환황해권 중심지 육성, 충북 바이오산업 허브 구축 등 각종 현안에서 후보별 공약이 표심을 가를 수 있다는 견해다.
‘양강’ 안 후보와 문 후보의 충청권 공약은 세종시 행정수도 부분에서만 차이를 보일 뿐 나머지 부분에선 대동소이하다.
안 후보는 개헌을 통한 청와대 및 국회 본원의 세종시 완전 이전, 문 후보는 국회 분원 및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와 행자부, 미래부 이전 등이다.
세대간 대결 양상도 장미대선 충청권 표심을 가를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40대 이하는 표심이 문 후보에게, 50대 이상은 안 후보에게 쏠리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전체 유권자의 30%가 넘고 지지층 교차점이 발생하는 40대와 50대의 표심이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미대선 아젠다인 국민통합과 경제회생, 적폐청산 등을 누가 가장 잘 수행할 것이냐로 대변되는 인물론 역시 충청표심을 가를 요인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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