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출입구 밖으로 특수 화물차량과 이를 호송하기 위한 차량들이 빠져나왔다.
연구원에서 보관 중이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일부를 월성원자력발전소로 이송하기 위한 차량이다. 지난달 연구원에 특성평가 시료채취를 위해 반입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83드럼 가운데 30드럼이 다시 반출된 것.
원자력연의 방사성 폐기물 무단 폐기로 인해 원자력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반입된 폐기물로서 정확한 반출 일정은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연구원 앞에는 일부 기자와 김동섭 대전시의원, 원자력연 관계자만이 있었다.
연구원 관계자는 “두 달전 시료 채취 및 분석을 위해 들여온 83드럼을 작업 완료 후 반출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30드럼이 반출되고 5월에는 나머지도 반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동석한 김동섭 시의원은 “정해진 절차에 의해 반출돼야할 것이 나가는 것이지만, 사용후 핵연료 등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도 원자력발전소로 다시 반출되는 프로토콜이 마련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연구원에서 출발한 차량은 이날 오전 8시 월성원자력발전소에 도착했으며, 비가 내린 관계로 오후에 하역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허태정 유성구청장 등 유성구 관계자들은 지난 10일 오후 원자력연을 찾아 방사성폐기물 운반차량 주변 방사선량을 직접 측정하고, 운반준비 사항을 점검했다.
방사성폐기물은 원자력사업자가 운반 개시 5일 전까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한 뒤, 규제 전문기관인 원자력안전기술원에 위임해 검사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이송 절차가 이뤄진다.
허 청장은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원자력 안전 문제에 지자체가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적어 역할에 한계가 있다”면서도 “그동안의 노력으로 유성구 원자력 관련 실무자의 원자력연구원 상시출입증 발급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 안전관리와 문제발생에 좀 더 신속한 점검과 대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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