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 조직 개편 단행, “원장이 직접 컨트롤 타워 된다”
같은 날 대전시의회 ‘원자력안전 조례안’ 통과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이 안전관리와 소통협력을 강조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개편이 산적한 지역 원자력 안전 현안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원자력연에 따르면, 지난 10일 조직체계 단순화와 원내 보직자 수 감축 등 ‘조직 슬림화’와 함께 원자력 안전관리, 소통협력을 강조하는 형태의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우선 기존 전략사업부원장과 연구개발부원장 등 2자리로 나뉜 부원장직을 하나의 자리로 통합했다.
이 자리에는 백원필 전 연구개발부원장이 올랐다.
원자력연을 두 조직으로 나눠 운영하기보다 원장이 직접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한 것이다.
또 원자력 안전관리에 집중하고자 기존 ‘원자력안전방호단’을 ‘안전관리본부’로 승격했다.
대내외적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소통협력본부’도 신설됐다.
연구 부문에선 원자력안전ㆍ환경 연구, 핵연료주기기술 연구, 원자로개발 연구, 방사선과학 연구 등 네 가지 분야가 주요 핵심 연구 부문이 될 전망이다.
▲원자력안전ㆍ환경연구소 ▲핵연료주기기술연구소 ▲방사선과학연구소 ▲원자로개발연구소 ▲첨단방사선연구소 등 5개의 ‘연구소’가 꾸려졌다.
하부 조직은 연구 분야 간 담장을 낮춰 소통ㆍ협력 연구를 하자는 취지로 유사기능이 있는 부서는 통폐합됐다.
이에 기존 144개였던 보직이 약 23%나 줄어 111개가 남았다.
내진보강 공사 부실의혹이 있는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HANARO)’ 담당할 조직은 ‘방사선과학연구소 - 하나로이용연구단’이다.
이 같은 조직 형태는 하재주 원장의 임기인 3년 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원자력안전 관련 부서가 본부급으로 격상된 만큼 원자력연 내 안전관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이며, 소통협력본부도 신설돼 연구원과 지역간의 소통은 물론 연구원 내부 협력연구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대전시의회는 ‘대전광역시 원자력안전 조례’를 본회의에서 의결했다.
주요 내용은 원자력시설 주변지역 시민의 안전 확보, 원자력시설에 대한 환경ㆍ안전 감시 등 지역 원자력 안전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시민 불안요소와 환경오염에 관한 사항을 조사와 검증하는 것이다.
조원휘 시의회 부의장은 중도일보와의 통화에서 “조례를 근거로 원자력 주변지역의 시설, 환경 감시 등에 대한 근거가 마련된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하나로 원자로 내진보강 공사 부실의혹 문제, 사용후 핵연료 관리 문제, 파이로프로세싱 안전성 문제 등 원자력위험으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세워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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