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연구원이 포집장치를 이용해 담배 위해성을 조사하고 있다./연합 |
국내에서 판매되는 궐련(연초)담배 연기에서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는 성분이 12개나 검출됐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담배 위해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궐련 연기에서는 IARC가 구분하는 1급 발암물질 7개와 2B급 발암물질 5개가 나왔다.
IARC는 발암물질을 인체에 암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1급, 발암 추정 물질로 보는 2A급, 발암 가능 물질로 보는 2B급으로 나눈다.
궐련에서 나온 1급 물질은 포름알데히드와 벤젠, 1-아미노나프탈렌, 2-아미노나프탈렌, 1,3-부타디엔, 벤조피렌, 4-아미노비페닐이다.
▲ 연합그래픽 |
포름알데히드는 잘 알려진 발암물질이다. 단열재나 접착제에 많이 쓰이는데 사람의 피부와 점막을 자극하고 인두염, 기관지염, 현기증, 질식을 일으킨다.
플라스틱 원료 등으로 쓰이는 벤젠은 노출 시 두통과 현기증이 생긴다. 고농도로 접촉하면 신장, 간, 소화기계, 피부에 독성이 퍼지면서 발작, 혼수상태에 빠지고,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재생불량성 빈혈과 백혈병에도 걸릴 수 있다.
궐련에서는 발암물질까지는 아니지만, 유해물질로 인정되는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 시안화수소 등 20개 성분도 추가로 검출됐다.
이밖에도 최근 이용인구가 늘고 있는 전자담배에서는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아세트알데히드, 유해성분인 니코틴, 아세톤, 프로피오달데히드가 나왔다.
식약처 관계자는 “유해물질은 폐암뿐만 아니라 만성폐쇄성폐질환, 폐기종, 만성기관지염, 관상동맥질환, 치주질환, 당뇨병, 탈모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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