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회덕, 세천 등 열차 운행 중단돼
역 기능 상실은 지역경제 붕괴로 이어져
타시도 문화관광자원 활용 테마역 탄생
회덕역, 세천역, 흑석리역, 가수원역은 기차가 서지 않는 역이다.
세천역 2005년, 회덕역 2007년, 흑석리역 2008년, 가수원역 2011년 등 차례대로 여객정차와 화물 취급이 중지되며 사실상 지역민에게 잊혀진 곳이다. 회덕역은 연료공업협동조합 전용선이 있어 화물취급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지역민과의 접촉은 단절된 지 오래다. 간이역과 지역민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활용법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기도 하다.
역사(驛舍)는 매우 중요한 상권이다.
회덕역을 비롯한 간이역 주변은 상권이 무너진지 오래다. 역 기능 상실이 가져온 지역붕괴가 원인이었다. 유동인구가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지역의 발전속도마저 발목 잡히게 됐다. 수서발 KTX 서대전역 노선 배제에 지역민이 분노했던 이유도 경제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어떤 활로든 간이역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면 지역상권 개발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덕역 인근 주민은 “지금은 기차를 탈 수 없는 역이 됐지만 마을에 역이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상징성이 있다. 고른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도 역을 구심점으로 한 상생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역사(驛舍)는 활용가치가 무궁무진하다.
최근들어 타 시도에서는 옛 역사를 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옛 남원역은 도시공원으로 익산 춘포역은 100리 벚꽃길로, 또 도서관과 박물관으로 의미있는 변신이 시도되고 있다. 간이역과 철로가 주는 이미지는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는 점도 간이역 개발의 속도를 붙이고 있다. 그만큼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 가능성이 많다는 의미다.
회덕역은 1930년 영업을 개시하며 근현대 철도 발전의 중추역할을 해왔고, 세천역은 충북과 인접해 지역을 잇는 통로였기에 역사성은 충분히 공감을 살 수 있다.
대전시 관광진흥과는 “2014년 세천역 등 간이역을 활용한 문화콘텐츠 개발을 시도했었다. 다만 그 당시에는 관광객이 유입될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해서 지속되지는 못했다”며 “간이역 활용은 코레일과 협업이 필요한 사안”임을 강조했다.
코레일은 “연산역 등 간이역을 테마역을 기획하는 큰그림을 그리고 있다. 활용되지 못하는 간이역에 대해서는 꾸준히 새로운 활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민에게 생동감 넘치는 역사를 되돌려 줘야 함은 모두가 공감하는 복지 차원의 접근이 될 수 있음도 기억해야 한다.
간이역 순례, 회덕향교와 회덕역을 결합한 야행코스, 세천역에서 열리는 막걸리 축제, 간이역 문화콘서트, 간이역 전시회 등 지역민과 관광객이 오고싶은 가치있는 공간으로 변화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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