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에선 복당 유보 입장을, 가장 핫한 국민의당에선 입당 권유를 받고 있는 김경훈 대전시의회 의장(무소속)은 괴롭기만 하다. |
김 의장, 당분간 무소속 유지하겠다면서 주변 여론 수렴
김경훈 대전시의회 의장의 거취가 지역정가의 핫 이슈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김 의장은 지난해 8월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당해 현재 무소속.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당론에 반한 ‘출마’로 징계 조치를 받은 후 ‘나홀로’다.
그간 김 의장은 권선택 대전시장(더민주)과 문재인 대선 후보 쪽에 ‘복당’을 원한다는 취지의 사인을 보내왔다.
그 시기를 문재인 전 대표의 더민주 대선 후보 확정 시점으로 봤다.
그러나 박범계 더민주 대전시당 위원장과 이상민 의원(유성을)이 복당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김 의장이 두 의원의 뜻에 반하는 해당을 했다고 보고 있어서다.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과 조승래 의원(유성갑) 역시 명쾌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답보 상태에서, 대전시의회 더민주는 지난 4일 의원 총회를 열어 김 의장의 복당 문제를 논의했다.
그러나 의회 내 당론을 정하지 못해 후폭풍이 거세다. 의총 개최 의도가 복당을 돕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게 김 의장 측의 주장이다.
더민주로 복당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중구청장 선거에 나설 것으로 예상 되는 김 의장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것으로 김 의장 측근들은 판단하고 있다.
의총에서 투표로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실상 ‘부결’ 처분이 내려졌다며 김 의장 측은 격한 반응이다.
이러자, 김 의장은 지난 10일 일정을 비우고 장고에 들어갔다.
국민의당 최고위원인 한현택 대전 동구청장이 입당을 권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권선택 대전시장과의 ‘신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대법원 최종심이 나올 때까지는 움직일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문재인 후보를 압도할 경우,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국민의당으로 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더민주 입장에서도 충청 표심이 안 후보로 기울 경우, 김 의장을 ‘방치’해 놓기만은 어려운 형국이다.
그래서, 이번 주말 발표될 여론 조사 결과가 김 의장의 ‘길’을 결정지을 방향타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짙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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