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6개월, 공공기관 수사의뢰 및 과태료부과는 57건

  • 정치/행정
  • 세종

청탁금지법 6개월, 공공기관 수사의뢰 및 과태료부과는 57건

  • 승인 2017-04-11 11:51
  • 신문게재 2017-04-12 9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2311건 신고 접수, 57건 수사의뢰·과태료 부과요청돼

의심스런 신고접수가 과태료 등 처리 대상 아니어서 판단 쉽지 않아



김영란법으로 알려진 청탁금지법 시행된지 6개월이 지난 가운데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직접적인 수사 또는 사법당국 처리가 진행된 위반사례는 57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신고 접수 대비 2.5%에 그쳐 실제 체감되는 처벌 수준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11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청탁금지법)의 시행(2016년 9월 28일) 6개월을 맞아 2만3852개 공공기관의 운영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10일까지 접수된 청탁금지법 위반신고는 모두 2311건에 달한다. 위반유형별로는 부정청탁 135건, 금품등 수수 412건, 외부강의 등 기타 1764건 등이다.

신고유형을 보면, 금품 등 수수 신고(412건)는 공직자등의 자진신고(255건, 62%)가 제3자 신고(157건, 38%)보다 많았다.

현금 2000만원부터 양주·상품권·음료수까지 금액과 관계없이 반환 및 자진신고해 공직사회내 높은 자율준수 의지를 나타냈다.

부정청탁 신고 135건에서는 제3자 신고가 97건(71.9%), 공직자등의 자진신고가 38건(28.1%) 규모다.

외부강의등 위반행위(1764건)는 상한액 초과 사례금 수수가 14건(0.8%), 지연 또는 미신고가 1750건(99.2%)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신고사건 중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19건)했거나 법원에 과태료 부과대상 위반행위 통보(38건)를 한 사례는 모두 57건에 그쳤다.

과태료가 부과된 사례를 보면, 사건 피의자가 조사가 끝난 후 담당수사관이 자리를 비운 사이 100만원을 수사관의 책상에 놓고 자리를 이탈해 과태료 300만원이 결정됐다.

공연관련업무 공직자 2인이 공연예정 공연기획사 대표로부터 각 5만원 상당의 식사 접대를 수수해 제공자에게 20만원, 법인에게 20만원, 수수 공직자 2인에게 각 10만원의 과태료가 집행되기도 했다.

일부 신고 접수는 자진신고 등의 자정활동을 통해 사법당국의 처리를 빗겨가기도 했지만 상당수 의심되는 사안에 대해 직접적인 증거를 찾기 어려워 실제 처벌까지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공직자는 “난파라치가 성행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증거 현장 등을 포착한다는 게 쉽지 않아 청탁금지법은 자기규제 개념이 돼 버렸다”며 “결국 이를 감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보니 최근에는 일부 금액이 초과하는 경우는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생각도 확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번에 신고접수된 전체 건수에는 아직 조사중인 사건도 일부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과태료 등 결과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공공기관에서는 자진신고 비율이 앞으로 더욱더 높아져 과태료 등 직접적인 처벌 대상이 근절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