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간 칼국수축제가 열린 서대전시민공원 잔디 대부분이 훼손된 채 모래를 드러낸 모습. |
시민 “다음 축제선 개선돼야” 지적
8만여 시민이 찾은 대전 칼국수축제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반면, 개선사항에 대한 목소리도 곳곳에서 제기됐다.
10일 오후 대전 중구 서대전시민공원. 지난 7일부터 3일간 칼국수축제가 열린 이곳은 축제의 흔적을 미처 지우지 못한 모습이었다. 공원 곳곳에 플라스틱 밴드가 떨어져 있고 잔디 상당 부분이 훼손돼 모래를 드러낸 상태였다. 하수구에는 음식물 찌꺼기가 껴있고 악취를 맡고 날아든 파리떼가 날아다녔다. 공원 일부에선 시설물을 정리하는 인원이 있었지만, 3일간 치뤄진 축제의 흔적을 쉽게 지우진 못했다. 이날 공원 옆을 지나가던 한 시민은 “지나가는데 설거지할 때 나는 음식물 찌꺼기 냄새가 났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3일간 방문객 8만여 명을 맞이한 서대전시민공원이 몸살을 앓고 있다. 축제는 끝났지만 공원이 제 모습을 찾는 데는 당분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칼국수 축제는 음식을 소재로 한 축제인 만큼 타 축제보다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발생했다. 구는 축제에 앞서 대전도시공사에 음식물쓰레기 중간 수거용기 설치를 요청하고 참여 업체에 환경 문제를 당부하는 등 사전 준비를 했지만 일부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다.
축제 마지막 날 방문했던 또 다른 시민은 “모두가 이용하는 공간이 빨리 제 모습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다음 칼국수 축제에선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축제를 주최한 중구는 축제가 3일간 이어지다 보니 관리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는 빠른 시일 내로 훼손된 잔디를 복구하고 공원을 원상태로 돌려놓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 관계자는 “잔디 훼손은 지난해 축제서도 발생했던 문제여서 축제가 끝난 후 복구할 계획을 애초부터 가지고 있었다”며 “지난해 축제가 끝나고 구 공원녹지과가 관리해 원상복구했었는데 올해도 빠른 시일내로 복구할 계획”이라고 밝했다.
또 “음식물 쓰레기를 비롯한 나머지 부분도 최대한 빨리 청소를 마치겠다”고 덧붙였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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