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장애인들은 정부 재정지원, 장애인직업재활시설 등 정부 지원의 사업체를 선호하지만 현실은 10% 내외만 정부 지원 사업체에 취업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장애인의 경우 취업이 어려운만큼 지자체 차원의 보호고용이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0일 대전복지재단 정책연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대전 관내에는 7만 1425명의 장애인이 등록돼 있으며, 지역 전체 인구대비 4.7%에 이른다.
이들 장애인 경제활동 인구(15세~65세ㆍ4만900명) 가운데 1만 4230명이 취업해 고용률은 34.8%에 그쳤다. 대전지역의 전체인구 고용률은 60.9%다. 전체 고용률에 비하면 장애인 고용률은 절반 수준이다.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장애인들은 영세업체에 8145명이 취업해있으며, 50인이상 근로 의무고용사업체에 4605명(620개 업체), 무지개복지공장 등 장애인직업재활시설 580명(19곳), 국시비지원 복지일자리지원 900명 등이 취업해 있다. 50%가 넘는 고용 장애인들이 영세업체에 취업해 있는 상태다.
복지재단이 장애인 고3학생 및 전공과 학생 300명과 특수교사 100명, 시설종사자 100명 등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장애인 일자리 선호도를 보면 재정지원 일자리 선호도가 높다.
실제로 희망직장 유형을 보면 전체 응답자의 33.3%가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을 선호했으며 다음으로는 정부재정지원 일자리 28.7%, 일반사업체 21.1%, 기타 창업 16.8% 순이었다.
직업재활이나 복지 일자리 등 정부지원 산업 선호도가 전체의 62%에 달했다.
대전지역 장애인 가운데 정부지원 시설과 직업재활시설에 취업한 경우는 10% 수준이어서 현실과 괴리감이 크다.
현재 지역 직업재활시설의 경우 종사자 정원 156명 대비 현원은 119명에 그쳐 충족률은 76.3%에 그쳤다.
중증도에 따른 일자리 부족도 문제다.
경증장애인의 경우 기업체에 대한 의무고용 정책에 따라 취업이 용이하지만 중증장애인의 경우 취업이 어려워 지자체 차원의 일자리 지원이 요구된다.
발달장애인 등 중증장애인의 경우 특수학교 과정까지 문제점이 적지만 졸업이후 성인 장애인에 대한 대책이 요구된다. 매년 대전지역 특수학교를 졸업하는 중증장애인은 100~150여명이다.
지역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중증 장애인의 경우 정부지원 사업체가 아니면 일반 기업체가 고용을 하기는 어려움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해마다 대전에서만 수백명의 중증장애인들이 특수 학교를 졸업하고 배출되는데 취업할 곳은 거의 없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직업재활시설과 정부지원 사업체 등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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