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석장승제로 마을 안녕 기원
대전 대덕구 법2동은 오랜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곳곳에 남은 민속문화재를 비롯해 지역 토박이 주민이 많다. 주민들은 기존의 것을 지키면서 지역과 주민 서로를 보살핀다. 주민자치를 기반으로 한 온정이 살아 숨 쉬는 법2동을 들여다본다.
▲복지허브화 선도지역…사각지대 발굴
대덕구에서 가장 많은 기초수급자가 거주하는 법2동은 복지허브화 선도지역이다. 사례관리사 2명을 포함해 5명이 맞춤형복지팀을 꾸려나가고 있다. 복지팀은 상시발굴단을 구성ㆍ운영해 민ㆍ관 협력 전수조사에 나선다. 법동복지관과 희망티움센터 통합사례관리사와 함께 협약을 맺고 취약계층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245 세대를 살폈다.
법2동은 부녀회, 적십자봉사회, 희망비타민 봉사단 등 8개 기관과도 협약을 맺는 등 다양한 지역사회 구성원과 힘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지난 1월부터는 민들레의료협동조합과 연계하는 건강주치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복지통장 활성화 사업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 상시발굴 체계를 강화하고 사회복지공무원의 일일체험과 돌봄배려세대 안부 살핌으로 동 단위 사회보장 기틀 마련을 위해 힘쓰고 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따심’으로 지역 훈훈
법2동은 지난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따심’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따뜻한 마음이라는 뜻을 가진 따심은 지역 자생단체 회원과 사회복지기관, 의료기관, 교육기관 등 28명으로 구성돼 있다. 기관의 장이 아닌 중간실무자 중심으로 구성돼 복지 전반을 아우르는 기능을 한다.
따심은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상시 발굴ㆍ지원과 위기ㆍ취약가구 모니터링 지원, 복지자원 발굴과 연계 협력체계 구축 등의 역할을 한다. 지역공동협력사업 기획, 심의, 지역복지 해결 위한 민주적 의사소통 구조와 주민참여 기반 구축 등 다양한 사업에도 애쓰고 있다.
‘따심’은 올해 대전 공동체 활성화 사업 공모에 선정돼 마을공동체로서의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오는 7월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획사업에 공모해 돌봄배려가정을 위한 ‘알뜰가게’를 추진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마을축제도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개최될 축제는 마을공동체 따심을 중심으로 주민 화합의 장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김영신 법2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지난해 축제를 열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지난해 미비했던 점을 보완해 주민의 참여를 늘릴 수 있는 쪽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석장승이 지키는 마을 안녕…전통의 법2동
법동 입구인 77-8번지에는 대전시 민속문화제 제1호인 법동석장승이 서 있다. 남장승과 여장승으로 세워진 장승은 눈코입이 제법 뚜렷하게 표현돼 있는 게 특징이다. 법동 석장승은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장승으로 꼽힌다. 법2동의 원주민으로 구성된 동우회 회원들은 매년 대보름 자정 마을 안녕을 기원하며 석장승제를 지낸다. 계족산 입구 돌탑에서 산신제를 지낸 후 법동사거리로 이동해 장승제를 올린다.
장승에는 재밌는 사연이 있다. 과거 나무장승이었던 것이 조선시대 마을의 갑부의 재력으로 돌로 세워졌다는 이야기다.
법2동에선 대보름날 장승제뿐 아니라 척사대회를 열어 주민 화합을 다진다. 지신밟기와 척사대회, 석장승제 순으로 이어지는 대보름 행사는 법2동의 전통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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