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의 이슈토론]산업시대 흔적 ‘한림제지 폐공장’ 문화공간 변신

[신천식의 이슈토론]산업시대 흔적 ‘한림제지 폐공장’ 문화공간 변신

  • 승인 2017-04-10 13:34
  • 수정 2017-09-14 13:22
  • 신문게재 2017-04-11 5면
  • 세종=박병주 기자세종=박병주 기자
▲ 이춘희 세종시장이 지난 5일 조치원읍 남리 한림제지 폐공장을 방문해 주변을 돌아보고 있다. 세종시 제공.
▲ 이춘희 세종시장이 지난 5일 조치원읍 남리 한림제지 폐공장을 방문해 주변을 돌아보고 있다. 세종시 제공.

주민 애환과 추억담은 스토리텔링 문화공간 조성 제시

원형보존과 안전문제, 활용도 의견도 나와


산업화 시대 지역경제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시설물들이 세월이 흘러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한때 주민들의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과 그에 따른 파급 효과로 주변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줬지만, 시대변화에 뒤처지면서 이제는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세종시 조치원읍의 전성기를 함께한 한림제지 공장(부지) 역시 도시 번영과 쇠퇴로 과거 기능을 잃으며, 도심속 우범지대로 인식되고 있다.



사실 한림제지 건축물은 주민들의 애환과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지역에서 몇 안 되는 시설이다. 이 공간에 새로운 기능을 부가하면 다시 한 번 세종시 원도심의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건물로 꼽힌다.

이 건축물은 일본 강점기 때 산일(山一)제사공장, 해방 후 삼중(三重)편물공장, 조치원여고 임시교실로 사용되면서 조치원 역사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최근 세종시가 한림제지 건축물을 스토리텔링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문가와 머리를 맞댄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5일 조치원읍 남리 한림제지 폐공장에서 열린 신천식의 이슈토론에서는 ‘구 한림제지 부지 활용방안 등 문화재생의 바람직한 방향’이란 주제로 세종시 원도심 성장동력에 대한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주민들의 아련한 추억과 흉물로 변해버린 건축물을 재생을 통해 새로운 지역 문화ㆍ예술의 핵심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대안을 찾기 위함이다.

이 자리에서 이춘희 시장은 “한림제지 폐공장은 조치원이 탄생할 때부터 주민들과 함께 동고동락한 오래된 시설물로 다양한 스토리가 있다”며 “이 공간의 역사적 맥락과 사회적 공간적 특성을 파악해 다양한 사업은 물론 주요 시설 연계를 통한 창조적 콘텐츠 개발ㆍ운영을 목표로 재생사업이 진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의 급속적인 변화와 경제구조 개편으로 기능을 잃게 된 공장이나 생산시설 공간들이 재탄생을 통해 새로운 고용창출과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했으면 한다”며 “물리적 시설사업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공간과 지역의 관계 맺기를 통해 방향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쳐 주민들에게 이 공간을 되돌려 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래된 역사적 추억이 녹아 있는 시설물인 만큼 원형보존과 안전문제, 활용도에 대해 의견도 나왔다.

황희연 충북대 교수는 “현재 조치원 역사를 말해주고 주민들 삶의 추억을 말해주는 공간들이 많지 않은데, 이곳은 당시 많은 흔적을 담고 있다”며 “어떤 형태로든 원형을 보존하고 완성해 창조적인 공간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병윤 동의대 교수는 “조치원 폐산업시설이 있다는 소식에 어떤 건축물인지 궁금했고, 직접 보니 어떻게 재생사업을 진행할지 많은 고민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현재 목조에 트러스로 된 공간이 현존하고 4가지 이상의 구조적인 시스템이 남아 있는 만큼 재 공간 형태를 유지해 공간적 가치를 살릴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김성수 청춘조치원 과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공간을 어떻게 채우는가와 주민들과 외부에서 찾고 싶은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 포인트”라며 “원도심과 신도심 주민이 문화적으로 소통하는 공간이 되고, 한림제지 폐공장 문화재생과 조치원이 지속 가능한 도시 만들기의 가치를 공유하는 방향으로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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