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건보료 무임승차 줄이고, 저소득 부담 내린다

  • 문화
  • 건강/의료

[건강]건보료 무임승차 줄이고, 저소득 부담 내린다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내년 7월 지역가입자 593만세대 2만2천원 인하

  • 승인 2017-04-10 13:34
  • 신문게재 2017-04-11 12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1. 전세 거주자 A씨(47)는 3인 가족(배우자, 자녀)으로 총수입이 연 1500만원으로, 현재까지 건강보험료로 매달 7만9000원을 냈다. 이는 소득보험료 6만3000원에 4000만원짜리 전세에 부과되는 재산보험료 1만2000원, 자동차에 부과되는 보험료 4000원이 더해진 탓이다. 그러나 내년 7월부터는 건강보험료가 1만8000원으로 줄어든다.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으로 전세보증금 4000만원 이하, 자동차 배기량 1600cc 이하에는 재산보험료와 자동차 보험료가 부과되지 않고 종합과세소득이 적용된 소득보험료 1만8000원만 내면 되기 때문이다.

#2. 퇴직자 B씨(43)도 건강보험료를 매달 7만9000원을 낸다. 그는 연소득 424만원, 자녀 3명과 함께 5000만원짜리 전셋집에 거주하고 1600cc 이하 소형자를 보유했다. 하지만 건강보험료 개편으로 소득보험료는 6만3000원에서 4만원 가량으로 줄어들고 재산보험료는 1만2000원에서 7900원 수준으로 하락한다. 4100원을 내야했던 자동차 보험료는 부과에 제외되면서 월 보험료는 4만원 수준으로 내려간다.

내년 7월부터 건강보험 지역가입자 593만 세대의 월 건강보험료가 평균 2만2000원 내려간다. 그동안 ‘무임승차’ 논란이 일었던 고소득·고재산의 피부양자는 지역가입자로 전환돼 별도의 건강보험료를 내야 한다.

보건복지부 및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국민건강보험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안은 내년 7월부터 1단계 안이 시행되고 4년 뒤인 2022년에는 개편이 완료된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개편안의 골자는 저소득층 지역가입자의 부담은 줄이고 고소득층 지역가입자나 피부양자에게는 건보료를 높이는 것이다.

우선 저소득 지역가입자의 보험료 산정기준에 포함됐던 성·나이, 자동차 등 평가소득은 없어진다. 이에 따라 한해 소득 500만원 이하 지역가입자도 500만원 이상인 지역가입자와 마찬가지로 소득보험료를 산정할 때 종합과세소득을 기준으로 보험료가 정해진다.

또 소득이 일정 기준 이하인 저소득층은 최저보험료만 내도록 했으며, 건보료가 올라가는 최저소득층에게는 인상되는 부분은 감면해 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15년 미만 모든 자동차에 부과되던 보험료도 인하된다. 1단계에서는 1600cc 이하 소형차(4000만원 미만) 면제, 9년 이상 자동차, 승합차·화물·특수자동차는 면제된다. 또 1600cc 초과, 3000cc 이하 승용차(4000만원 미만)는 보험료의 30%를 경감한다.

이에 따라 자동차를 보유한 지역가입자의 98%는 보험료가 월 평균 55% 인하된다.

이와 함께 2단계에서는 4000만원 짜리 이상 고가 차에만 건보료가 부과된다.

고소득·고재산 지역가입자는 보험료를 올린다. 소득 상위 2%, 재산 상위 3%에 해당하는 고소득 사업자가 대상이다. 전체 지역가입자 757만 세대 중 606만 세대가 보험료 혜택을 받는다.

고소득층 직장 직장가입자는 단계적으로 부과를 확대한다. 현재 월급 이외의 소득이 한해 7200만원을 넘어야 추가 건보료가 부과됐다. 앞으로 이 기준은 1단계 3400만원, 2단계 20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부과하고 단계적으로 강화된다.

월 보험료 상한선도 현실화된다. 현재 본인부담 월 보험료 상한선은 239만원(월 보수 7810만원 초과자 보험료)이다. 이 기준은 2010년 평균보험료의 30배로 설정한 2011년 이후 고정돼 임금상승 변화 등을 반영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그동안 묶였던 상한선을 현실화하고, 향후 보수의 변화와 함께 자동 조정된다.

보건복지부는 보험료부과와 관련된 제도 개선사항 심의를 위해 보건복지부장관 소속으로 관계부처와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보험료부과제도개선위원회’를 구성한다. 위원회에선 소득파악 실태조사와 소득에 대한 보험료 부과 강화를 위한 개선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여기에 소득과 재산이 없는 미성년자는 연대납부의무를 원칙적으로 삭제하고, 2008년 이전 체납된 보험료에 대해서도 소급 적용한다.

이밖에도 건강보험의 안정적인 재정확보를 위해 건강보험에 대한 국고지원 시한을 올해 말에서 오는 2022년 말까지 5년 연장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저소득·서민층의 건강보험료 부담을 완화하고 소득중심의 부과체계 기반을 마련한 것이 가장 큰 의미”라며 “건강보험료 개편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하위법령 마련과 시스템 개선 등 후속조치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임재룡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전충청세종본부장은 “서민부담을 줄이고 형평성을 높이되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이번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이, 앞으로 더욱 든든한 국민건강보장을 위한 토대가 될 수 있도록 제도 운영주체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전규ㆍ방원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