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15% 얻으면 文 ‘승기’ 반대면 安 ‘유리’
60대-영남 전통적 보수 표심 이동도 중요
장미대선 정국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양강구도로 형성된 가운데 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향후 판세의 키를 쥐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안 후보와 홍 후보가 일종의 ‘제로섬’(zero-sum) 관계에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원내 5당 대선후보가 모두 결정된 이후 문재인-안철수 양자대결 구도가 뚜렷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중도일보 등 전국 7개 지방지가 리얼미터에 의뢰 지난 7~8일 시행한 여론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6자대결(김종인 포함) 때 문 후보 42.6%, 안 후보 37.2%로 나왔다.
반면, 연합뉴스와 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 8~9일 실시한 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5자 대결 시 안 후보가 36.8%로 32.7%를 얻은 문 후보를 앞섰다.
이런 가운데 향후 판세는 도지사직을 던지고 본격 대권 레이스에 가세한 홍준표 경남지사의 선전 여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 지사는 지난 9일 오후 11시 57분께 박동석 경남도의회 의장한테 인편으로 지사 사직서를 제출한 뒤 10일부터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도지사직 이임식을 한 뒤 경북 상주와 충북 괴산을 잇달아 방문해 4·12 재보궐선거 지원유세에 나섰다.
진보세력 일부와 중도보수층에서 지지세력을 가진 안 후보와 ‘우파’ 홍 후보는 지지층이 상당수 겹친다.
때문에 어느 한 쪽이 득을 보면 반드시 다른 한쪽이 손해를 보는 ‘제로섬’ 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홍 후보가 선전할수록 안 후보의 지지율을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홍 후보의 바람이 ‘찾잔 속의 태풍’‘에 그치게 되면 안 후보의 지지율을 더욱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같은 두 가지 경우의 수 갈림길을 15%로 보고 있다.
현재 한자릿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는 홍 후보가 본격 유세에 나서면서 15%까지 치고 올라갈 경우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가 깨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엔 현재 문-안 양강구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권순정 실장은 “홍 후보가 본격적 선거 캠페인에 돌입해 15% 선까지 끌어올린다면, 현재 양강 구도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에 뒤질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며 “그렇지 않고 홍 후보가 한 자릿수나 10% 선에 머문다면 양강구도는 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실장은 이어 “또 홍 후보가 60대 이상, 영남, 자유한국당 지지층 등 전통적 구 여권 지지층 표심을 얻는 데 실패한다면 이들은 안 후보를 ‘대안후보’로 인식할 것이다”며 “이럴 경우 문-안 양강구도가 더욱 강화되고 대선국면이 안 후보에 유리하게 전개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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