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 한 달 앞으로..변수 따라 대선판 요동칠 듯
‘5·9 장미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계(視界) 제로’ 대선판을 뒤흔들 변수들에 관심이 쏠린다.
보수 지지층 표심 향방과 후보 단일화 여부, 선거비용, 국제정서 등이 대선 기간 동안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보수층 표심은 대선 결과를 좌우할 첫 번째 변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보수층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안희정 충남지사를 거쳐 현재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마음을 주는 분위기다.
안 전 대표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실질적 양강구도를 형성한다면 보수층은 ‘문재인 집권 저지’라는 명분으로 안 전 대표에게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보수층이 대선일까지 안 전 대표에게 표심을 줄지는 미지수다.
문 전 대표의 ‘대세론’ 회복 후 굳히기와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인 홍준표 경남지사의 돌풍 여부에 따라 안 전 대표에게 몰린 보수층 표심이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범보수 진영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안철수 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황이다.
후보 단일화도 변수 중 하나로, 민주당을 제외한 정당과 제3지대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비문연대’가 가장 파괴력이 큰 시나리오다.
각 정당 경선이 한창일 땐 유력하게 제기됐지만 대선 후보 확정 후 모두 ‘자강론’을 내세우며 현재 잠잠해진 상태다.
비문연대 키를 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정치공학적 연대에 선을 그어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대세론이 더욱 굳어질 경우 비문연대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간 보수 후보 단일화도 성사될 수 있다.
현재 대선을 넘어 내년 지방선거, 총선을 바라볼 때 보수 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이다.
선거비용, 돈 문제도 변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대선에서 후보자 1인당 선거비용 509억9400만원을 쓸 수 있도록 결정했다.
하지만 투표율이 낮으면 국고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유효투표 총수의 15% 이상을 득표하면 선거비용 제한액 범위에서 지출 전액을 보전 받는다.
10~15%를 득표하면 절반만 보전받고, 한 자릿수 득표 후보는 한 푼도 보전 받지 못한다.
때문에 본선 전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비용 압박으로 완주 포기 혹은 단일화 협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밖에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정세 변화와 북한 미사일 등 도발 여부, 후보 간 네거티브 심화 등도 대선판을 흔들 변수로 주목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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