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국제중ㆍ고등학교 신설은 대전교육청의 현안 사업 중 대표적인 숙원사업이다.
오는 2021년 완공예정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유입될 세계적인 석학들의 자녀들을 위한 교육수요 외에도 4차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해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교육시설이기 때문이다.
인근 세종시에 세종예술영재학교가 있지만 국제중고와는 성격이 다른 데다 해마다 100여명의 우수학생들이 타지역으로 진학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대선공약에서 대전의 국제중고 설립은 정치적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지역의 중론이다.
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11년 107명, 2012년 65명, 2013년 127명, 2014년 148명, 2015년 134명, 2016년 130명 등 매년 약 110명 정도가 세종국제고, 천안북일고, 전주상산고, 민족사관고, 공주한일고 등 타 지역 선호학교로 진학하고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시설인 중이온가속기 설치로 외국인 자녀와 귀국자 자녀의 지역 유입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4월 기준 지역 내 귀국자 및 외국인 자녀 학생은 초등학생 466명, 중학생 173명, 고등학생 54명 등 693명이다.
시교육청이 추진하는 국제중고가 전국 최초로 외국인 학생 1개 반(20%)을 구성을 한 것도 이 같은 외국인ㆍ귀국자 수요를 감안한 것이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귀족학교’논란이 소모성 주장이라는 것도 시교육청의 입장이다.
입학금 480만원, 수업료 2956만원, 기숙사비 1400만원 등 연간 5000여만원이 소요되는 대전외국인학교와 달리 국제중ㆍ고는 공립학교여서 중학교는 무상교육인데다 고등학교는 일반고와 똑같이 수업료가 140만원 정도다.
기숙사비까지 포함해도 연간 400만원 정도에 불과해 우려하는 것처럼 특정인을 위한 귀족학교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오히려 천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타지역의 자사고에 비해 지역에 국제고를 설치하는 것이 지역의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경제적이다.
국제중ㆍ고는 오는 14일 교육부 중앙투사심사를 앞두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문재인 대선 후보의 특목고 축소 공약을 앞서워 반대입장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과학도시인 대전에서 제대로된 인재 육성을 위해 국제중고 유치를 위한 공약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민들의 의견수렴 노력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중투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민의견 수렴을 먼저 할 수는 없다”며 “교육적인 측면은 고려하지 않고 당론이 그러니까 반대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당론이 아닌 학생을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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