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등교시간 맞추기 위한 무리한 운행 등 인재(人災)
6일 오전 7시 10분께 고등학생을 태운 통학용버스가 중앙선을 넘어 신호대기 중이던 시내버스를 들이받으면서 17명의 학생이 중ㆍ경상을 입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통학버스는 신탄진에서 중구 선화동에 위치한 A고등학교로 가던 중 전민동 엑스포 코어 앞 사거리 부근에서 끼어드는 승합차를 피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 대부분 경상을 입었지만, 버스 앞자리에 앉았던 학생들은 목과 치아, 잇몸 등 얼굴 부위에 중상을 입어 을지대병원 등 4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를 인재(人災)로 보고 있다.
이 통학버스는 신탄진에서 출발해 전민동을 경유, 선화동에 위치한 학교까지 40~50분 정도가 소요되는 거리를 운행해 왔다.
실업계 고등학교인 A고의 등교시간은 일반 학교에 비해 늦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출퇴근 시간 대 원거리 통학을 하는 상황에서 등교시간을 맞추기 위해 무리한 운행이 불가피 했을 것이란 의견이다.
실제로 대전 지역은 62개 고등학교 중 77%인 48교가 오전 8시 이전에 등교하도록 하고 있어 이번 사고 외에도 잠재적인 사고 위험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또 대부분 통학버스 기사들이 여러 곳에 고용돼 운행하기 때문에 차량에 탑승하는 불특정 다수 학생들에 대한 보험이 적용 여부 등 시교육청 차원의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차량사고는 학생들을 교육한다고 해서 안 생기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이 많다”며 “일단 해당 학교 교사들이 병원에서 학생들을 살필 수 있도록 조치 했고, 보험 적용 여부 등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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