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대응 상품 다수 선보여…경쟁 효과 나타날 듯
첫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금융권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고객 수는 영업 개시 3일 만에 7만5000여명을 넘어섰다. 이날 오전 8시까지 신규 고객 수는 7만4560명이다. 개설된 계좌수(잠정집계)도 7만8078개이며, 체크카드 발급 수는 6만6894장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출 건수는 5584건으로 전날에 비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런 상황에서 IT강자인 카카오의 인터넷전문은행이 5일 금융위원회의 은행업 영위 본인가를 받았다. 카카오뱅크는 최종 테스트 등을 거쳐 이르면 올 상반기 내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2015년 11월 은행업 예비인가를 받고, 출자ㆍ임직원 채용, 전산시스템 구축 등의 작업을 거쳐 지난 1월 금융위에 은행업 본인가를 신청한 바 있다.
케이뱅크의 성공적인 출발과 카카오뱅크 출범이 예상되면서 시중은행들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케이뱅크의 오픈 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예ㆍ적금 상품 금리는 연 2.05~2.65%, 대출 상품 금리는 연 2.73~5.50%로 2금융권뿐 아니라 시중은행과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케이뱅크 영업 시작 이후 일제히 변화와 혁신을 주문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을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를 대거 선보이며 기선 잡기에 나선다.
우리은행은 지난 3일 케이뱅크 첫 영업에 맞춰 최대 연간 이율 2.1%에 달하는 정기 예금 ‘더드림 이벤트’를 시작했다. KEB하나은행은 조만간 2%대 예금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기존 예금 금리(1.7~1.8%)를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이날 스마트폰으로 신청할 수 있는 ‘써니뱅크 전월세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은행 방문 없이 스마트폰으로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전세보증금과 월세자금을 지원하며, 최대 임차 보증금의 90%까지 대출을 해준다.
케이뱅크는 우선 중금리대출 시장부터 공략 중이다. 중신용 등급 고객을 위한 1금융권 신용대출로 최저금리는 연 4.19%(고정금리)다. 대출한도는 최대 3000만원이다. 제2금융권에서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1~3등급 사이의 신용등급 고객이 케이뱅크 중금리 대출 상품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다”면서 “케이뱅크가 주택담보대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현 금융시장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인터넷은행도 자본금 충당을 못 하면 대출고객을 유인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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