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대전에서 열린 NC와의 홈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604일만에 선발승을 챙긴 한화 이글스 배영수 선수 모습 = 한화 이글스 제공 |
선발 자원 풍부… 선발 야구 기대감 높여
한화 이글스가 ‘선발 야구’에 대한 희망을 높였다.
현역 빅리그 투수 2명이 원투펀치에 포진했고, 배영수, 송은범 등 토종 마운드가 부활했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개막 이후 선발카드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알렉시 오간도, 송은범, 배영수를 차례로 내세웠다. 비야누에바와 오간도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특급 외국인 선수들이다. 송은범과 배영수도 각각 시범경기에서 호투하면서 올 시즌 부활을 예고했었다.
지난달 31일 개막전에 나선 비야누에바는 두산 에이스 니퍼트와 팽팽한 대결을 벌였다. 내야진의 실책으로 2점을 내줬지만, 6이닝을 소화하면서 자책점 없이 안타 1개만을 내줬다. 특히 탈삼진을 6개 잡아내면서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흩트려 놓았다. 경기를 지켜본 김태형 두산 감독은 비야누에바의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높이 샀다.
1일 2차전에 선발로 나선 오간도도 괜찮은 투구를 보였다. 4.1이닝 4실점으로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3회까지 안타 1개만을 내주며 호투했었다. 4회와 5회 굵어진 빗줄기 탓에 컨디션 관리가 수월하지 않았지만, 3회까지 구위만 보면 두산 타선을 꼼짝 못하게 했다. 지난해 주로 불펜 투수로 활약한 오간도가 앞으로 투구 수 조절을 어떻게 해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문제다.
2일 3차전에는 송은범이 선발로 나섰다. 송은범은 6.1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147km의 묵직한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선보였다. 5회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한층 안정감 있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4일 NC 전에는 배영수가 선발로 나와 무려 604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6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무자책)을 기록하며 팀의 0-6 완승을 이끌었다. 직구가 130km 후반대에 머물렀지만, 특유의 공격적인 피칭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제구가 완벽하게 이뤄지며 NC타선을 요리했다.
한화는 지난해 선발진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지난 시즌 한화 선발 투수가 따낸 승수가 전체 26승밖에 되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의 불펜 야구 중심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선발 평균자책점이 6.38로 좋지 않았다.
올해 한화는 선발 자원이 풍족해졌다. 비야누에바와 오간도, 송은범, 배영수가 연이어 호투하면서 4선발까지 확보했다. 여기에 5선발을 놓고 지난 시즌 후반기 맹활약한 이태양과 2015시즌 10승 투수 안영명, 전천후 투수 심수창, 장민재 등이 경쟁할 수 있는 구도가 됐다.
김성근 감독이 올 시즌 개막 전 “올시즌 투수 자원이 풍부해졌다. 계산이 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화가 선발 야구로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