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도시들의 문화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이 문화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번 5월 대선에서 대전을 대표하는 문화계 인물의 브랜드화와 이를 보장할수 있는 공약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대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문화계로는 지난 2007년 이응노미술관 개관과 함께 화려하게 부활한 고(故) 이응노 화백을 꼽을수 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이름이 알려졌던 근대회화의 거장인 고 이응노 화백은 박정희 정권 당시인 지난 1967년 동베를린공작단사건(동백림 사건)의 2년여간 대전 교도소 수감생활이 인연이 돼 지난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 개관에 이르렀다.
이후 2012년에는 고암미술문화재단으로 재탄생됐다.
세종시는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장욱진 화백을 지역 대표 인적문화자산으로 육성하기 위해 생가복원 등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 역시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한 삶을 살았던 조선시대 대표적인 기부천사이자 여성 CEO였던 의녀 김만덕을 대표 문화로 육성하기 위해 창작뮤지컬을 계획하는 등 문화마케팅에 한창이다.
제2차 세계대전후 폐허가 됐던 핀란드의 시골마을인 로바니에미는 ‘산타 마을’이라는 컨텐츠 하나로 해마다 평균 5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연간 5조 원(약 46억 달러)의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
이처럼 국외를 비롯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저마다 도시를 상징하는 대표 인물을 찾기 위해 혈안이다.
대전도 지역과 연관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인물을 어떻게 재탄생시키느냐가 관건이다.
지역에서는 고암이 겪은 삶의 질곡과 감동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면 도시의 브랜드로 자리잡기에 충분하다는 목소리다.
이미 이응노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소장품들을 활용하고 고암의 생애와 업적을 스토리텔링하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차별화할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브랜드화한다면, 대전만의 문화자산으로 만들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를 이번 대선에서 대선주자들과 함께 충청권의 대표 문화 브랜드로 함께 고민하고 대표지역 문화 공약으로 함께 키워내 충청의 대표 문화 브랜드로 키워내는 것이 지역의 숙제다.
이지호 고암미술문화재단 대표는 “이응노는 이미 충청권에서는 홍성 예산 대전 등 충청 작가를 넘어서 국제적인 작가로 반열에 올랐다”며 “대전의 문화 인프라 가운데 중앙과 국제적인 지명도를 가질 수 있는 화가다. 좀 더 나아가 대전이라는 도시를 국제도시로 나아가는데 동반효과를 올릴 수 있는 문화콘텐츠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