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검토 마치는 데로 현대 측 설명회 개최 계획
현대백화점그룹의 용산동 프리미엄 아웃렛 건립을 둘러싼 소상공인과 주민간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대전시가 고심에 빠졌다.
대전시는 지난달 16일 현대 측이 낸 프리미엄 아웃렛 건립 목적의 제안서를 접수하고 검토 중이다.
현대 측은 사업비 2140억원을 들여 250개 매장을 갖춘 아웃렛과 50실 규모의 호텔, 두 개의 컨벤션시설 등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6개의 영화관과 테마공원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마련된다.
용산동 일원 주민들은 현대 측이 제안서를 내고 시가 검토에 착수하자 지역 개발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원도심 일원의 소상공인이나 대전경실련 등은 골목상권에 심각한 타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반발한다.
프리미엄 아웃렛은 유통산업발전법 규제에서 사실상 적용 외 대상으로 벗어나 있다는 지적이다. 영향력 범위도 자동차를 몰고 아웃렛에 가서 쇼핑하고 엔터테인먼트와 먹거리 등을 원스톱으로 해결하려는 손님이 많다는 점에서 대형마트보다 훨씬 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런 이유로 경실련과 원도심 일원 각종 상인회 등은 건립 저지를 위한 연합체 구성 논의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실련 한 관계자는 “상인들을 만나 연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는 상인들의 우려를 감안해 명품 등 프리미엄 브랜드로 매장을 구성해 기존 상권과의 중복을 최소화하는 한편, 현대 측이 내기로 한 상생협력기금을 통해 원도심 지원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로컬푸드 판매장과 지역의 주요 맛집 입주로 지역 상품의 판로 확대도 꾀한다는 생각이다.
용산동 일원 주민들은 소상공인들의 요구는 발목잡기나 다르지 않다고 보고 하루라도 빨리 아웃렛이 건립되길 바라고 있다.
이용복 북대전개발위원회 고문은 최근 중도일보 영상스튜디오에서 “대기업이 들어온다고 지역 피해주고 빨아간다는 것은 피해 의식”이라며 “상품적으로 소상공인 피해볼 것은 없다. 음식점을 많이 넣었을 때 오히려 지역 식당이 피해볼 수 있지만, 그것을 최소화하고 구즉 묵동네하고 상업지역의 식당에 서로 왕래하기 좋게하자”고 말했다.
시는 부서별 검토를 마치는 데로 현대 측을 불러 주민설명회를 열어 주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소상공인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부서별 검토를 통해 거를 것은 걸른 뒤에 현대 측의 설명회를 열 것”이라며 “기존 상권과 중복되지 않는 브랜드 입점 추진 등으로 소상공인들이 우려하는 일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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