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무료급식 앞두고 노심초사
대전 서구 도마교 하부 공사가 인근 노인들의 이용을 방해하면서 불만을 사고 있다.
5일 오후 도마교 아래. 인근에 거주하는 노인 40여 명이 비를 피해 다리 밑에서 담소를 나누거나 삼삼오오 고스톱을 치고 있었다. 둔치 옆 하천에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보수·보강공사를 위해 설치해 놓은 구조물과 부직포가 설치돼 있었고 앞쪽으로는 큰 마대자루 담긴 건축폐기물이 놓여 있었다. 거의 매일 낮시간을 이곳에서 보내는 시민 박모씨는 “공사하는 건 좋지만 너무 오랜 기간 진행해 이용이 불편하다”며 “최근엔 다리 하부에서 깨뜨린 폐기물 때문에 아예 이용이 불가능했던 적도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전시 건설관리본부는 태평교와 도마교 보수·보강 공사를 진행 중이다. 5년에 한 번씩 실시하는 이번 공사에선 도마교 하단면의 오래된 단면을 보수하는 작업을 실시한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공사는 날씨와 상관없이 이곳을 이용하는 인근 노인에게 불편함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 교량 하부 단면을 깨는 작업 과정에선 시멘트 단면이 바닥에 떨어져 방치돼 이용이 아예 불가능하기도 했다. 떨어진 건설폐기물은 5일여간 그대로 방치돼 있다가 최근 마대자루에 담겨 한쪽으로 옮겨졌다. 시공 과정 중 발생해 벤치와 평상에 내려앉은 가루도 최근에서야 물청소로 치워졌다. 앞으로 남은 공정은 깨낸 하부에 다시 시멘트를 바르는 작업이다.
공사가 장기화되면서 노인들에겐 또 한가지 걱정이 생겼다. 도마교 아래선 이달부터 매주 목요일 오전 시간 대전의 한 교회에서 무료급식을 실시한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많은 노인이 바깥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노인들은 공사 때문에 무료급식에 차질이 생길까 노심초사다. 보다 못한 박씨가 최근 대전시에 민원을 제기해 공사 날짜를 약속받았지만 기일이 돼도 공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대전시 관계자는 “작업자와 장비 섭외 과정에서 차질이 생겨 약속된 날자를 지키지 못했다”며 “무료급식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반대편부터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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