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데이터 바탕 최적 치료법 제시
인공지능 암 진단 솔루션 ‘왓슨 포 온콜리지’가 대전 건양대병원에 상륙했다. 중부권 최초로 도입된 ‘왓슨 포 온콜리지’는 암 환자 진료데이터를 진단해 최적의 치료법을 제안한다.
건양대학병원은 5일 ‘인공지능 암 진료실 개소식’을 갖고 왓슨에 대한 설명과 치료법 등을 설명했다.
왓슨은 담당의사가 암 환자의 정보와 의료기록, 검사결과 등의 항목을 입력하면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내 수 초 안에 제시한다. 최신 의료정보와 문헌을 의사가 모두 파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데이터를 계속 업데이트 하는 왓슨이 조력자 역할을 담당한다.
치료는 의사가 도맡는다. 왓슨은 의료진의 효율적인 결정에 도움을 주는 보조 수단으로, 치료 방향과 환자와의 소통은 의사가 담당한다.
왓슨을 도입했다고 해서 환자에게 치료비를 더 요구하지 않는다. 순수한 서비스 차원이다.
건양대병원 암센터 윤대성 교수는 “왓슨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최신 의학지식을 끊임없이 학습하고 업그레이드 한다는 점”이라며 “세계적으로 거증된 국제표준의 암 치료를 안방에서 제공받는 셈”이라고 말했다.
왓슨이 중부권 최초로 도입된 데는 큰 의미가 있다. 암 환자의 수도권 대형병원 쏠림 현상을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통상 의사가 암 환자 1명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평균 16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해외 연구결과가 있는데, 국내 의료기관에선 이를 실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 암 환자들이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진료 받기 위해 수개월간 기다림과 장거리 이동을 위한 시간적 소모와 경제적 부담, 가족들이 겪어야 할 불편이 줄어들 것으로 건양대병원은 기대하고 있다.
건양대병원 최원준 병원장은 “결국 미래의 의료 패러다임은 변할 수밖에 없다”며 “왓슨 도입은 지역 환자들의 불편을 줄여주고, 큰의미에서는 암환자에게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왓슨은 국내 병원에선 가천대길병원, 부산대병원, 건양대병원 등 3곳에 차례로 도입됐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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