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4개월 연속 1만여대 이상 판매
1위~4위 현대차, 5위~ 9위 기아차가 점유
사드보복, 저성장에 현기차 해외판매 감소
4개월 연속 그랜저의 돌풍이 매섭다.
작년 11월 출시 이후 매달 1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최근 출시된 신차 가운데 상위권을 점유하고 있다. 출시 첫 달이었던 11월 7984대, 12월 1만7247대, 1월 1만586대, 2월 1만913대 그리고 3월 1만3358대를 기록했다. 3월 말 기준 누적 판매수는 6만대다.
2017 신형그랜저는 2011년 5세대 출시 이후 무려 5년 만에 탄생한 신차다. 내수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위축되고 있었던 현대자동차의 야심작이었다. 준대형 세단의 고유 프리미엄을 모두 물려받았고, 외관과 세부적인 기술력은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사전계약 3주 만에 2만7000대. 2009년 YF쏘나타 1만827대의 기록을 단숨에 넘어섰다. 그랜저는 명실상부 2017년 최고의 차로 지목받고 있다.
3월 국내 자동차 판매율을 살펴보면 그랜저의 인기는 더욱 독보적이다.
1만대 이상을 판매한 차량은 그랜저를 제외하면 전무하다. 상용차 포터가 9790대로 2위, 쏘나타가 7578대로 3위, 아반떼가 7000대를 판매했다.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현대자동차가 점유하며 내수시장을 압도하는 형상이다.
5위는 기아자동차의 카니발이다. 지난달보다 1300대 이상된 6514대다. 신형 올 뉴 모닝의 효과는 이번달에도 계속됐다. 모닝이 6343대를 기록해 6위다. 7위 쏘렌토 6328대, 8위 봉고 트럭 6031대다. 9위는 싼타페 5459대, 10위는K7 5445대로 나타났다.
불황의 상징인 포터와 봉고는 판매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고, 신형 차인 모닝과 K7의 활약이 두드러진 3월이었다.
업체별로 판매율을 살펴보면 현대자동차가 6만3765대로 점유율 43.7%다. 기아차는 4만7621대로 32.6%로 현대차를 맹추격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1만4778대로 10.1%, 르노삼성은 1만510대 7.2%다. 쌍용은 9229대로 6.3% 점유율에 그쳤다.
작년 돌풍의 중심이었던 한국지엠 말리부, 르노삼성 SM6는 판매율이 평이한 탓에 국내 시장 점유율까지 하락했다.
3월 가장 높은 증감률을 보인 차종은 QM3와 니로다. QM3는 지난달 2대에서 3월 1627대가 판매됐다. 니로도 지난달 6대에서 2183대를 판매해 변동률이 급증했다. 전기자동차 아이오닉도 3월 1116대가 팔렸다.
문제는 해외시장이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3월 해외공장 판매는 24만3892대다. 작년 같은기간보다 무려 7.8%가 줄었다. 이 가운데 중국판매량은 1년 사이 44.3%가 감소했다. 기아차는 68%의 감소에 악재가 반복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국내시장은 그랜저를 중심으로 판매율이 평이한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과 해외시장의 저상장 기류가 매우 심각해 올해 자동차 시장은 또 한번의 고비가 예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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