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선전, 충남지사職 대권후보 반열 각인
‘장미대선’ 앞 각당 경선에서 전국시ㆍ도 지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와 함께 충남지사는 대권후보라는 공식을 성립시켰다. 경선에 도전장을 내민 전국 시·도지사는 모두 5명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민)와 홍준표 경기지사(한), 남경필 경기지사(바), 김관용 경북지사(한), 박원순 서울시장(민) 등이다.
전직까지 범위를 넓히면 손학규 전 지사(국)까지 6명이다.
이 가운데 본선에 진출자는 홍 지사가 유일하다.
홍 지사는 자유한국당 경선에서 54.15%를 얻어 김진태 의원(19.30%), 이인제 전 최고위원(14.85%), 김 지사(11.70%) 등을 누르고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남경필 지사는 바른정당 경선에 나갔지만 37.1% 득표에 그쳐 62.9%를 얻은 유승민 의원에게 패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경선 후보 등록을 앞두고 지지를 얻지 못해 불출마를 선언, ‘링’에 오르지 못한 채 일찌감치 퇴장한 바 있다.
김 지사 역시 한국당 경선에서 홍 지사의 높은 벽을 실감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안 지사도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 탈락했다. 그렇지만, 21.5% 국민 지지를 얻는데 성공해 57%를 얻은 문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재명 성남시장(21.2%)과의 2위 싸움에서도 승리, 당내 차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졌지만 얻은 것이 많았던 ‘한판’이었다는 정치권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안 지사의 선전으로 충남지사직에 대한 위상도 높아졌다. 전국 단체장 중에 서울시장과 경기지사는 전통적으로 대선 잠룡으로 분류된다. 서울시장은 국무회의까지 참석, 국정에 참여하고 있을 정도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출신이다.
여기에 이번 경선을 통해 충남지사까지 대권후보군으로서 반열에 올라섰다는 지적이다. 역대 충남 도백(道伯) 가운데 심대평 전 지사가 국민중심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한 적 있다.
이완구 전 지사도 대선 ‘링’에 오른 적은 없지만, 여전히 여권의 대권 옵션 가운데 하나다. 이처럼 갈수록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 충남도정을 맡아온 가운데 이번에 안 지사가 충남지사 정치적 위상을 대선후보급으로 격상하는 데 쐐기를 박은 것이다.
특히 대연정과 선의발언 등으로 전 국민의 관심을 끌어모으며 경기지사와 서울시장 등보다 더욱 주목받은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안 지사의 이같은 선전은 ‘후임’ 에게도 후광을 끼칠 것으로 보이며 충청권의 역량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경선출마 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대권도전은 개인뿐만 아니라 충남도정의 전력보강이기도 하다”며 도지사의 대권도전이 지방행정에 끼치는 긍정적 의미를 강조한 바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시ㆍ도지사들은 지방정부를 운영하는 것이니만큼 이 경험을 살려 자연스럽게 대권에 출사표를 던지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안 지사의 경선 선전으로 충남지사직의 정치적 위상과 무게감이 다른 때보다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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