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중원주도권 놓고 5당 헤게모니 싸움 후끈
현직거취 등 변수 많은 대전시장-충남지사 대진표 관심
제19대 대선 각당 경선이 마무리된 가운데 충청정치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국정농단 속 국민의 높은 관심 속에서 치러진 이번 경선결과 ‘진보 강세’, ‘보수 궤멸’, ‘지선 혼돈’ 등 지역정가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 앞 중원 주도권을 잡기 위한 5당의 헤게모니 싸움이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앞으로 충청권 진보진영에선 안희정 충남지사의 영향력이 현재보다 공고해 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의 본선’인 민주당 경선에서 21.5%의 지지율로 문재인 전 대표에 이어 2위에 오른 데 따른 일종의 ‘전리품’이다.
진보진영의 사람과 조직이 안 지사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차차기 대권 유력 주자로 인식되면서 벌써 안 지사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적어도 충청권 공천권을 모두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지역 보수진영은 궤멸상태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불출마 결정으로 이미 수개월째 ‘멘붕’ 상태에 빠져 있는데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할 비책도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자유한국당 경선에 충남 논산출신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참여하긴 했지만, 홍준표 경남지사와 김진태 의원 등에 가려 경선과정 또는 결과에서 의미를 찾기 힘들었다.
국정농단 사태로 가뜩이나 보수진영이 위축된 상황에서 한국당과 바른정당 등으로 양분된 구조도 향후 돌파구를 찾기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아직 ‘링’에 남아 있는 정운찬 전 총리가 제3지대에서 지역 보수세력 가운데 일부를 규합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충청권 차기 보수 구심점이 과연 누가될런지에 대한 걱정이 나올 정도다.
이런 가운데 지역 정가에선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진보와 보수 양쪽 모두 역대 최고의 혼돈 속에서 치러질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특히 대전시장 선거와 충남지사 선거에 관심이 쏠린다. 현직 거취가 유동적인데다 대선 이후 현 5당체제의 변화 가능성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대전시장의 경우 권 시장 파기환송심 판결이 대법에서 뒤집혀 시장직을 유지하면 강력한 재선후보로 굳힐 수 있다.
당선무효형 판결이 확정되면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는 데 박범계 의원(민), 허태정 유성구청장(민), 한현택 동구청장(국), 김창수 전 의원(국) 등이 거론된다.
보수진영에선 박성효 전 시장(한), 정용기 의원(한), 김신호 전 대전교육감(바) 등의 이름이 나온다.
충남도지사의 경우 안 지사가 3선 도전에 나설 경우 진보진영에선 별다른 대항마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안 지사가 중앙무대로 활동 무대를 옮길 경우 박수현 전 의원(민), 복기왕 아산시장(민), 나소열 전 서천군수(민) 등이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보수진영에선 이명수 의원(한), 홍문표 의원(바) 등이 도전장을 낼 전망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각당 경선이 마무리됐고 장미대선에서 충청대망론 실현에 대한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이제는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지역정가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라며 “대전시장-충남도지사를 차지하기 위해 5당이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고 촌평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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