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산림진단]숲에서 힐링하고 영원한 안식의 공간으로

  • 경제/과학
  • 대전정부청사

[식목일 산림진단]숲에서 힐링하고 영원한 안식의 공간으로

산림청 산림치유와 복지 바탕으로 한 산림복지법 시행 1년차 친환경 장례 수목장림 수요 늘어… 정부 주도 수목장 시설 늘려야

  • 승인 2017-04-04 16:26
  • 신문게재 2017-04-05 2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식목일 대한민국 산림진단] <하>산림의 미래는 치유다


인간의 생애주기에 따라 나무의 가치가 변화하고 있다.

연필, 종이, 가구 등 1차원적인 생활용품에서 확장된 나무 활용법은 이미 수년전부터 시행되고 있다. 그 중심에 산림복지가 있다.

산림청은 지난해 3월부터 산림복지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산림복지법’을 시행하고 있다. 1960년부터 진행돼온 치산녹화사업은 중장기에 접어들었고, 앞으로는 산림을 활용한 복지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산림청의 굳은 의지가 보이는 대목이다.

산림복지법은 유아부터 노년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른다. 또 장애인과 저소득층과 같은 소외계층에게 산림시설 이용을 적극 권장하며 산림 치유와, 체험을 통해 친밀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중 산림치유는 질병의 치료가 아닌 건강과 면역력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숲 힐링이다. 경증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산림치유를 실행한 결과, 우울 수준과 스트레스 호르몬이 감소했다는 통계가 발표되기도 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작년 산림복지 수혜인원은 3427만 명이었다. 최근 3년간 가장 많은 수가 산림복지 혜택을 누렸다”고 말했다. 이어 “산림복지법이 시행된 지 1년이 됐다. 수요에 비해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앞으로 시설 조성과 복지서비스 제공자 역량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산림복지’는 궁극적으로 나무와 자연을 통해 인간의 삶을 이롭게 하는 산림의 무한한 가치가 담긴 21세기형 키워드인 셈이다.

나무와 숲을 가치 있게 활용하는 방법, 바로 수목장이다.

국토가 비좁은 국내 현실에서 장묘문화는 언제나 화두였다. 시신을 매장하는 전통 장례문화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면서 수목장 수요는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수목장은 장지시설을 혐오시설로 오인하는 국민들의 시선을 바꾸기에도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다.

물론 국내에서 수목장은 갈 길이 멀다.

화장률은 60%를 넘어섰지만, 수목장 수요보다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대부분 개인 사유지 수목장으로 비용이 만만치 않다. 국립수목장림이 전국에 1곳 있지만, 여전히 하늘의 별 따기다.

산림청은 최근 늘어나는 수목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 국유림과 산림 보호구역 내 수목장지 조성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와 정부기관이 주도하는 수목장 시설이 대폭 늘어야 한다. 매장과 납골문화는 앞으로 지양될 수밖에 없다. 풍성한 산림지역을 장지로 사용할 수 있는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국공유림 50~100ha에 대형 수목장림을 조성해 수목장 진입 문턱을 대폭 낮춰 수목장과 자연장을 독려하고 있다. 한국처럼 국토가 좁은 스위스는 화장률이 70%라 수목장이 일반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일본은 기존 나무가 아닌 새 나무를 심어 1석2조의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아낌없이 준다는 문구 그대로 나무는 인간의 모든 생애와 함께하고 있다. 4월5일은 제72회 식목일이다. 나무를 심는 일은 미래를 위한 투자다. 이해미 기자 ham7239@<끝>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