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뱅크 모바일 화면 |
규모 확대, 보안 체계 필요
우리나라 최초의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의 초반 호응이 뜨겁다.
가입자 수가 출범 이틀도 되지 않아 4만 명을 넘어섰고, 비대면 거래 계좌 수도 4만 5000여 건을 돌파했다.
출번 하루 만에 16개 은행의 월평균 비대면 계좌 개설 합산 건수를 넘어선 것이다.
뛰어난 편리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물 일회용비밀번호 생성기(OTP) 대신 스마트폰 OTP를 탑재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금융거래가 가능하다. 스마트폰 OTP를 구현한 건 케이뱅크가 은행권에서 처음이다.
또한, 24시간 365일 대출거래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늦은 밤에도 대출상품에 가입한 후 가까운 GS25 편의점에서 돈을 찾을 수 있다.
높은 예금금리와 낮은 대출금리도 매력적인 요소다. 정기예금 금리가 최고 연 2%대다. 시중은행 정기예금은 연 1%대 중반이다. 직장인 K신용대출의 최저금리는 연 2.73%로 주요은행보다 1~2% 낮다.
시중은행들은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얘기하지만, 긴장감을 늦출 수는 없다. 시중은행장들 모두 모바일에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 시중은행들도 이미 지난 1~2년 동안 모바일뱅킹을 준비해왔다. 기술적으로는 밀릴 이유가 없다.
그러나 높은 예금금리와 낮은 대출금리는 어쩔 도리가 없다. 출열 경쟁이 있을 수밖에 없다.
출발은 성공적이지만, 보완해야 할 과제도 많다.
일정수준 이상 규모를 키워야 기존은행들과 경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보유금이 별로 없다. 초기자본금 2500억원 상단부분이 설립과정에서 소요됐다. 은산분리 완화 법안 통과가 꼭 필요한 이유다.
완벽한 보안 체계도 필요하다. 인터넷으로 거래하는 만큼 안전하다는 인식이 꼭 필요하다.
지역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금리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올 다양한 서비스를 생각하면 금융권에 변화가 올 수 밖에 없다”면서도 “일시적인 개업 효과일 수 있다. 주택대출 등 개인 금융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부분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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