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적폐연대’ , 安측 ‘패권주의’로 맞불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정면충돌 하고 있다.
각각 대권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양자대결이 유력시되면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양측의 프레임 전쟁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민주당과 문 전 대표 측은 ‘적폐연대’ 국민의당과 안 전 대표 측은 ‘패권주의’로 각각 상대를 몰아붙이며 기선제압에 나서고 있다.
문 후보 측 경선캠프 총괄본부장인 송영길 의원은 4일 안 전 대표를 겨냥 “(안 전 대표 지지율은) 질소포장 과자와 같아 봉지를 뜯으면 질소는 날아갈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송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와 SBS라디오에서 이번 대선이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양자대결 구도로 가고 있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안 전 대표를 띄워 주려고 지금 질소를 과자봉지에 집어넣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의원은 그러면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지만, 양자구도가 아닌 5자 구도로 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고 덧붙였다.
최근 안 전 대표를 ‘보조타이어’에 비유해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선 “정권교체의 길을 가는데 예비용이라는 뜻으로, 나쁜 말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안 전 대표가 반문(반문재인)연대라는 흐름에 편승한다면 보조타이어가 안 될 것이며 아예 다른 차를 타게 되는 것”이라며 최근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까지 포함한 연대를 시도하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 당과 안 전 대표 측은 곧바로 반격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전날 문 전 대표가 문-안 양자구도 시나리오를 ‘안철수와 구여권 간 연대’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 “나만 옳다는 정치적 DNA에 사로잡힌 패권적 발상으로 강하게 유감을 표한다”고 꼬집었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원내대표단 간담회에서 “문 후보가 나 이외에는 모두 적폐라는 오만한 발상을 하고 있다”며 “어제 (일부)여론조사를 보면 양자대결에서 안철수가 문재인을 이겼다”며 “국민은 패권의 과거 지도자가 아닌 미래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조사는 내일신문 의뢰로 디오피니언이 지난 2일 전국 유권자 1000명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다.
이에 따르면 양자 가상대결에서 안 전 대표는 43.6%로 문 후보(36.4%)를 7.2%p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문 전 대표측은 “조사방식 및 결과가 상식적이지 않다”며 중앙선관위에 조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