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 안희정 후보가 정견 발표를 마치고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 |
안희정 충남지사가 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서 석패하자 충청 대망론을 기대했던 지역사회는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한편으로 나름대로 값진 결과에 뿌듯함을 드러냈다.
안희정 지사는 민주당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거침없는 인기를 보여주며 충청을 열광하게 했다.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추지 못했는데도 단 순간에 20%를 웃도는 지지율로 확장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반대와 투쟁의 정치보다 포용과 화합의 정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보였다. 그동안 2인자에 머물던 충청에 대망론을 이끌어 자존심을 올렸다는 긍정적 평가도 받았다.
주민 A씨(43)는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안희정 지사의 새로운 모습을 보았고 지지하게 됐다”며 “비록 이번에는 이기지 못했지만, 다음에는 얼마든지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이는 공직사회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충남도청 B사무관은 “비록 대선후보가 되지 못했지만, 앞으로 얼마든지 기회가 있음을 보여줬다”며 “경선에서 탈락했지만, 충청권이 자존감을 갖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을 주위 동료와 성과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안 지사시 신청한 휴가는 지난달 16일부터 4일까지 14일간이다. 따라서 3일 후보경선이 결선 투표 없이 마무리됨에 따라 5일부터는 추가신청이 없는 한 도지사 직무를 수행해야한다. 안 지사는 23일간의 연가 가운데 아직 9일이 남아있다.
충남도 역시 도지사 복귀 이후 도정현안에 대한 보고와 당면과제 추진방안을 점검하고 있다. 도는 우선적인 당면과제로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와 산불문제를 보고할 예정이다.
봄철을 맞아 기온이 올라가면서 AI는 지난 %일 공주를 마지막으로 아직 잠잠하지만, 안심은 이르다. 최근 겨울에 이어 봄 가뭄으로 잦은 산불도 문제다.
내년 국비확보도 복귀한 안 지사의 현안 가운데 하나다. 4월은 부처별로 내년 예산안이 편성되는 만큼 충남도는 총력전으로 맞서고 있다. 충남도는 내년 국비확보목표를 사상 최대인 5조6000억원으로 잡고 전방위적 확보전에 돌입한 상태다.
사드문제로 금산국제인삼엑스포도 발등의 불이다. 중국의 참여가 절실하지만, 지방정부 차원에서 대응전략을 마련하기 버거운 상태로 지사의 대정부 활동이 절실하다.
충남도의회와 관계설정도 풀어야 할 문제다. 안 지사의 대선 출마에 일부 도의원들이 반발했던 만큼 이들을 달래는 정무적 활동도 요구된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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