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범죄’ 대전지역 불안감 확산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조현병 범죄’ 대전지역 불안감 확산

  • 승인 2017-04-03 16:39
  • 신문게재 2017-04-04 9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최근 인천 8세 여아 살해한 10대 조현병 확인
대전 지역 지난해 말 기준 정신질환자 782명 집계
시민 불안감 확산 “돌발 행동 무섭다”
전문가 ‘사회적 인식’ 개선을 통해 치료가 해답


최근 인천에서 8세 아동을 유괴해 살해한 10대가 정신질환인 조현병 환자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에서도 ‘조현병 범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대전지역에는 정신보건 시설 107개에서 782명의 정신질환자를 관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와 기초정신건강증진센터 등이 6곳에서 50여 명을 관리하고 있다.

또 4개의 정신요양시설에 128명의 환자가 입소해 있다. 재활시설과 공동생활시설 등 사회복귀시설 97곳에 600명의 정신질환자가 지원받고 있다. 통계 수치에 포함된 환자들은 그나마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이며,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환자들의 숫자는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에서 최근 8세 아동을 살해한 10대는 조현병 치료를 받는 환자였다.

A(17)양은 지난달 29일 인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놀고 있던 B(8)양을 유인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고 나서 흉기로 살해 하고 B양의 시신을 쓰레기봉투 2장에 담아 옥상에 있는 물탱크 주변에 유기했다.

경찰은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A양이 조현병 증상으로 최근까지 주기적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했다. A양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에 대해 “꿈인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강남역 인근 노래방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의 범인 역시 조현병 환자였다.

조현병 환자들의 강력 범죄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대전시민 권모(39)씨는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소식을 듣고 언제 돌발 행동을 할지 모르는 통에 무섭다”며 “이들의 범죄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는 정신질환은 모두 범죄와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예측이 어려울 뿐 정신질환자가 폭력적이거나 위험하다는 인식은 ‘편견’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유제춘 대전시 정신건강증진센터장은 “정신질환자들은 감정 조절에 문제가 있어 정상적인 사고 능력이 불가능하다”며 “조기 치료를 통해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질환 발견 시 즉각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조건 배척이나 무시는 금물이며, 치료를 적기에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정신질환을 꺼리는 사회 분위기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1.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2.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3.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