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부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
영남 일색 금융권에서 충청 출신 약진
충청 출신에 대한 이미지 제고…인력구조 변화에 영향 줄 것
충청 출신 금융인들이 주목 받으면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아직 숫자는 그리 많지 않지만 고위층에 충청 출신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영토를 확장 중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전 출신 조용병 전 신한은행장이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됐고, 이광구 우리은행장(충남 천안)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충남 부여)이 연임에 성공하는 등 충청 출신 금융인들이 약진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를 이끌고 김용관 회장(충남 보령)의 연임도 유력시 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영호남의 금융인들이 자리를 잡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충청 출신 금융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금융권 인맥을 ‘금맥(金脈)’이라고 표현한다. 금융권 실세들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정치권과의 지연은 금융권 인사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다. 이명박 정권시절 금융권에서는 “출세하고 싶다면 경상도 사투리를 배워라”라는 말이 회자되기도 해다. 당시 금융권 수장들이 대부분 TK(대구·경북)·PK(부산·경남)출신 인사였다.
출신과 무관하게 능력만으로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경우도 있지만,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인맥을 무시할 수 없다. 충청권의 약진이 금융권 인력구조 변화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금융규제 개혁이 화두로 대두하면서 정치 관치 외풍이 줄었고, 금융환경이 저성장 저금리시대로 재편하면서 과거와는 다른 CEO들이 중요해졌다. 충청인 특유의 조화와 균형을 중시하는 기질이 발휘되면 금융계에 새로운 변화를 줄 수 있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지역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권에 지연이나 학연 등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최근 다수의 충청출신 금융수장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인정을 받고 있어 충청 출신 금융인들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좋은 이미지가 바탕이 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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