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투명하고 건강한 각막으로

  • 문화
  • 건강/의료

[건강] 투명하고 건강한 각막으로

  • 승인 2017-04-03 15:07
  • 신문게재 2017-04-04 1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전문의칼럼 - 각막이식

▲ 고병이 건양대병원 안과 교수
▲ 고병이 건양대병원 안과 교수

각막은 안구의 제일 앞쪽에 위치한 유리창과 같이 투명한 부분인데, 외상, 심한 염증, 선천적인 이유 등에 의해서 각막이 혼탁해지면 빛이 잘 통과할 수 없게 되어 시력장애가 발생한다. 각막이식수술이란 이러한 혼탁한 각막을 제거하고 투명하고 건강한 각막으로 바꾸는 수술이다.

19세기 후반에 독일에서 부분층 각막이식을 최초로 시작하고, 1930년대에 전층 각막이식수술을 최초로 성공한 이후 현재까지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의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이후 해마다 300~400건의 각막이식수술이 시행되고 있으나, 각막이식 대기자에 비해 기증자가 많이 모자라서 수입각막의 사용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각막이식이 필요한 원인 질환들을 살펴보면, 외상이나 질병으로 인한 각막혼탁, 유전적으로 각막혼탁이 생기는 각막이상증, 각막의 내피세포의 기능이상으로 발생하는 수포각막병증, 각막이 얇아지면서 원추모양으로 튀어나오는 원추각막 등이 있다. 하지만, 각막 이외의 망막질환과 시신경관련 장애 또는 어려서 발생한 각막혼탁, 사시 등에 의해서 약시가 동반된 환자는 각막이식을 해도 시력회복을 하기 어렵다.

각막은 안구 내 수술병력, 전염성질환(에이즈, B형 간염, 매독 등), 안내종양, 원인미상으로 사망한 사람을 제외한 1세 이상 80세 미만이면 누구나 기증할 수 있다. 근시, 원시, 난시 등의 굴절이상이나 색맹이 있어도 기증이 가능하다. 살아있는 사람으로부터의 각막기증은 불가능하고 기증자가 사망한 후 적출이 가능하며 사후 12시간 이내에 적출하여야 하는데 시신에 외견 상 큰 변화를 주지 않는다. 기증된 각막은 특수한 방법으로 저장, 보관하였다가 검사를 거쳐 이상이 없으면 필요한 사람에게 이식을 하게 된다.

각막이식수술을 받으려는 환자는 장기이식의료기관으로 지정되어 있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의료진이 환자에게 각막이식 수술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각막이식 대상자로 등록하게 된다. 등록 후 기증 각막이 생겼을 때 대기자 질환의 중증도나 반대편 눈의 시력, 등록 순서 등의 요인을 고려하여 정해진 순서에 따라 대기자에게 연락을 한다.

더 빨리 각막이식을 받기 원한다면 외국에서 각막을 수입해오는 방법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추가적인 비용이 필요하며, 수술을 받으려는 의료기관에서 수입각막으로 이식을 하는지 확인하고 그 의료기관에 요청하면 된다.

각막이식은 수술 후 여러 가지 합병증(이식실패, 각막염, 이식거부반응, 안내염, 백내장, 녹내장, 망막박리 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나 합병증의 확률은 적은 편이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막이식 거부반응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다. 거부반응은 20~30% 정도에서 발생한다. 그 증상으로는 시력저하, 출혈, 동통, 눈부심 등을 들 수 있는데 수술 후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즉시 수술받은 병원에 가서 진료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한다면 거의 대부분의 환자에서 거부반응은 완치가 가능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이식한 각막을 잃을 수도 있다. 눈을 다치지 않게 조심하여야 하며 의사의 투약지시에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전층각막이식수술의 예후는 수혜자의 원인질환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가장 예후가 좋은 원추각막은 5년 각막생존율이 90%를 넘지만 전반적인 5년 각막생존율은 약 64% 정도이다. 각막이식을 받은 눈의 거부반응은 첫해에 60.6%, 둘째 해에 21.0%, 셋째 해에 18.0%가 발생하고 수술 후 3년이 지나면 잘 발생하지 않는다. 부분층각막이식수술은 거부반응이 전층 이식에 비해 적게 발생한다.

고병이 건양대병원 안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