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말로만 혁신 그쳐서는 안돼
임직원 폭행사건으로 잡음이 일었던 대전문화재단이 이번에는 직원간 성희롱·성추행 문제로 또다시 몸살을 앓고 있다.
2일 재단과 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제4차 인사위원회를 열고 내부 성희롱·성추행 관련 인사조치 대상자에 대한 징계처분을 내렸다.
인사위원회는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A 직원(3급 팀장급)에 대해 ‘행위의 고의성이 있고 비위 정도가 중한 편에 속한다’는 사유로 해임(중징계)조치 내렸다.
지난해 명칭조작사건과 직원 간 폭행이 벌어졌던 재단은 지난해 9월 이춘아 대표 취임 후에도 일부 직원들의 부당해고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어 올해 초‘인적 쇄신’차원에서 규정개정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규정개정, 인사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팀장급인 A씨가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발언과 비위행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돼 해임되는 등 또다시 내부 문제로 파행 운영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지역 대표 문화예술기관인 재단이 여전히 뚜렷한 방향성을 갖지 못하고 흔들리자, 대표의 리더쉽 등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화계 한 인사는 “최근 내부 인사시스템 등을 비롯해 연일 시끄러웠는데, 이 같은 논란이식히기도 전에 또다시 문제가 불거졌다”며“일부에서 재단 운영에 차질을 빚는거 아니냐는 우려에도 한켠으로는 흔들림없이 하루빨리 자리잡고 운영을 하길 바랬는데, 이제는 대대적인 조직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뒤숭숭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겉으로는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끊이지 않는 논란에 휩싸이자 ‘변화ㆍ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흘러나오고 있다.
재단 한 직원은 “성희롱 방지 내규도 있고 지난 3월 초 성희롱 예방교육도 진행했는데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혁신과 쇄신이 말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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