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60% 중도보수층 대거포함 ‘기대’
安, 文 과반저지 결선투표행 “역전자신”
벼랑 끝에 몰려있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마지막 반격에 나선다.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이 견고해져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경선후반부로 갈수록 고 본선경쟁력의 중요성이 고개를 들고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
또 130만여 명에 달하는 수도권의 많은 ‘표본’도 안 지사가 끝까지 전력투구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민주당은 3일 서울 고척돔에서 전국 4개권역별 순회경선의 종착역인 수도권 경선을 갖는다.
현 상황은 안 지사에게 좋지는 않다. 중도보수층 결집에 기대를 걸었던 영남에서도 문 전 대표에게 패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에게도 밀리며 위기다.
호남 충청 영남 3연전의 누적득표율에서도 22.6%(12만 6745표)로 55.9%(33만 1417표)를 획득한 문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 18.2%(10만 2028표)은 3위다.
영남 경선이 열린 지난달 31일부터 수도권 ARS가 시작됐기 때문에 유력후보에 표를 몰아주는 ‘밴드 왜건’ 현상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호남의 ‘비문’(비문재인) 정서와 충청의 충청대망론을 뚫고 영남까지 3연승을 내달린 최대 요인은 조직력으로 수도권에서도 견고한 이를 극복해야 하는 것이 안 지사에겐 부담이다.
안 지사가 대역전 드라마를 쓰려면 수도권에서 이 시장과 합쳐 60% 전후의 득표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통해 일단, 2위를 수성한 뒤 승부를 결선투표까지 끌고 가 역전을 바라봐야 한다.
안 지사는 자신의 본선경쟁력을 최대한 어필, 수도권의 민심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경선후반부로 갈수록 본선경쟁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안 지사에겐 희망적인 대목이다.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결정됐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등 보수진영에서도 후보가 확정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이 부분을 강조하며 스스로 ‘각본 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민주당에서 가장 본선경쟁력이 강한 후보, 저 안희정”이라며 “수도권에서 확실한 역전의 기회를 만들어 새로운 민주당의 승리의 후보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안 지사의 높은 본선경쟁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양자대결시 문 전 대표가 승리하긴 하지만, 41.7%, 39.3%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로 안 지사가 대신 나갈 땐 44.8%를 얻어 안 전 대표(34.8%)를 10%p 여유 있게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나 문 전 대표보다 높은 본선경쟁력을 입증했다.
수도권 경선인단이 60%에 가까운 것도 안 지사에겐 기대를 거는 대목이다.
서울과 경기, 강원, 제주 지역을 합쳐 130만여 명에 달하는 데 이는 전체 214만명의 60%에 가깝고 선거인단 구성도 다양하다.
민주당 지지층 외에 중도보수층도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확장성이 가장 큰 안 지사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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