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로 한 남성의 다급한 목소리로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인터넷에 유포된 알몸 영상은 대부분 피해자의 동의 없이 찰영되고, 자신도 모르게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었다.ㅣ
자신의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영상녹화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여성으로 위장해 66개의 남성 자위 영상을 제작하고, 600여 명의 남성 자위영상이 판매되고 있었다.
이들 일당은 지난 2015년 6월부터 베트남 호치민에 4개의 음란사이트를 조직적으로 운영하며 아동음란물을 게시하는가 하면 음란물 5만 7000여점을 인터넷에 유포해왔다.
대전경찰청 사이버테러 수사팀은 베트남 경찰과 국제 공조수사를 벌였다. 그동안 해외로 사이트 운영 장소가 확인되면 더 이상 수사진행이 어려웠지만, 지난 2000년부터 62개국이 참여하는 국제협력회의 등을 통해 사이버범죄에 대한 외국 경찰과의 공조가 점차 공고해지고 있다. 대전청은 6명 전원을 검거하고 3명을 구속하는 성과를 올렸다.
대전청 사이버수사팀은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전국 180여팀 중 최고의 팀인 ‘탑사이버 팀’에 선정돼 경찰청장 포상을 수상했다.
사이버 범죄의 수법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컴퓨터, 인터넷, 모바일에서 클라우드, 빅데이터, 랜섬웨어, 핀테크, 블록체인 등 IT 기술이 진보·융합되는 만큼, 사이버범죄도 빠르게 그 기술을 이용하는 범죄로 트렌드가 바뀌어가고 있어 사이버수사관도 매 번 사건을 대할 때마다 신중하다.
대전청 홍영선 팀장은 “매 번 불가능해 보이는 사건들을 사명감을 갖고 다각적인 방법으로 연구하며 해결해 나가는 팀원들이 자랑스럽다”면서 “현장경험이 풍부한 팀원과 컴퓨터 전문가로 특채된 팀원과의 조화로운 팀웍이 소통하며 얻어낸 노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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