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7일 충청 출향 출신 명사들의 모임인 '백소회'에 나란히 참석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정운찬 전 총리. |
3일 레인보우 합창단 국회 공연에 ‘정-안-반’ 참석 여부 관심
충청을 고리로 한 정운찬 전 총리(공주 출신)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연대’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정 전 총리와 안 전 대표는 동반 성장과 공정 성장이라는 경제 민주화를 주창하고 있다는 점 외에도 공유 부분이 상당하다. 서울대 선 후배라는 점과 성공 스토리가 드라마틱하다는 점도 화학적 결합을 가능케 하고 있다.
두 진영의 연대에는 충청 출신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그 지지 세력이 자리하는 모양새다.
반 전 총장의 최대 팬클럽인 ‘반딧불이(중앙회장 김성회)’는 지난달 31일 안 전 대표가 자신이 집권하면 반 전 총장을 외교 특사로 기용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지지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하고 나서며 ‘정-안 연대론’의 군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국민의당 역시, 경선 마지막 일정을 4일 대전으로 잡았다. 중원을 잡아야 ‘집권’이 가능하다는 역대 전적을 분석했기 때문이다.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안 전 대표는 카이스트 교수 재직 시절의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 대전 시민으로 위촉된 상태다.
정 전 총리도 대선 완주를 목표로 지난달 24일부터 충청 투어 강행군을 통해 충청 표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자신의 고향인 충청을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생명력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두 진영이 꿈꾸는 구도는 ‘뉴 DJP연합’이다. 고(故)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JP)가 내각제 도입을 고리로 힘을 합친 것과 같이 두 사람은 개헌과 경제민주화 논리를 통해 충청과 호남의 표를 확장시킨다는 전략이다.
그 시작점은 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레인보우 합창단 공연이 될 듯하다. 다문화 학생들로 구성된 합창단은 지난해 12월 16일(현지 시각) 유엔 본부를 찾아 공연하는 등 반 전 총장과 국내 지지그룹 간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
이 합창단은 반딧불이 중앙회장인 김성회 한국다문화센터 공동대표가 이끌고 있어서다.
레인보우 합창단 공연에 안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반 전 총장이 나란히 참석한다면 이들의 연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주영 기자 ojy8355@
▲ 레인보우 합창단 공연이 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다. 이 합창 공연에 반 전 총장과 정 전 총리,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참석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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