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하천으로 복원된 당진천이 관리소홀에 따른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진천은 지난 2010년 81억1000만 원을 투입해 생태하천으로 복원했으나 최근 몇년 사이 하천 양 옆으로 원룸 등 다가구주택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여기서 발생하는 생활하수와 오·폐수가 하천으로 유입되면서 점차 기능을 상실하고 오염천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봄철 기온이 상승하는데가 가뭄으로 수량이 줄면서 군데군데 고인 물이 썩고 악취가 발생하는 등 부유물질이 늘어나고 있으나 시는 뒷짐만 지고 있다 보니 당진의 젖줄이 썩어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또한 하천에는 뫼버들 등 하천 정화목적으로 식재한 식물과 잡초가 뒤엉켜 있어 볼성 사납고 지난해 여름 상류에서 떠내려온 폐비닐 등이 나뭇가지에 걸려 유속을 방해하며 자정능력을 무력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당진 1동 주민 K 모씨(남, 65세)씨는 "하천에 심은 버드나무는 벌목과 전지작업을 통해 하천의 유속을 유지해야 하고 천변에 조성한 임목은 장마철 급속히 늘어나는 물 흐름을 방해하는 일이 없도록 관리해야 한다"며 "하지만 혈세를 투입해 조성한 당진천은 관리소홀에 따른 오염으로 생태기능을 상실하면서 시민들이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무수동교 부근 하상은 침대 매트리스가 물속에 잠겨 있고 우수관거로는 생활 오폐수가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어 악취와 함께 수질 악화를 부추기고 있으나 관리는 이뤄지지 않아 오염천으로 추락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28일 오후 당진 2동 사무소 앞 하천은 갈수기인데도 백색하수가 유입되고 있었고 이에 시 환경정책과 수질관리팀이 긴급 출동해 하천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펜스를 설치했지만 누가 투기했는지 소재를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당진천은 2006년 총사업비 81억1000만 원(국비 53억6400만원, 지방비 27억4600만 원)을 투입, 대덕교에서 우두교까지 4.3km 구간에 저수 및 고수호안, 수질 정화시설, 여울 조성 등을 마무리하고 2010년 2월 10일 완공했다.
박승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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