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원자력연료ㆍ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기관장 공백기 길어져
“사업계획, 예산계획있어도 정권 바뀌면 모두 바뀌지 않을까”란 추측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임기가 끝난 공공기관장이 후임자가 올 기미가 없어 계속 그 자리에 남아있는 어정쩡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시작된 탄핵 정국, 조기 대선, 정권 교체 조짐 등 복잡한 정치 국면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정부 부처가 이른 시일 내 후임 기관장 인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긴 쉽지 않아 보인다.
대덕특구에 있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 한전 원자력연료 이재희 사장의 임기는 지난 1월 27일 끝났다.
하지만, 후임자가 아직 정해지지 않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원자력연료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달 말 면접 심사를 통해 3배수로 후보군을 좁혔다.
당시 이번주 초 열리기로 계획된 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 선임 안건이 올라 차기 곧 수장이 정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그 사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등 정치적 국면은 계속 변했고, 결국 주주총회에서는 차기 사장 선임 안건은 오르지 않았다.
기관장 인선이 무기한 미뤄진 것이다.
원자력연료는 이전에 후임 사장이 정해지지 않아 전임 사장이 최대 10개월까지 기관을 이끈 적도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기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다.
김차동 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은 2016년 12월5일 임기가 끝났다.
하지만, 역시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계속 업무를 진행 중이다.
김 이사장은 현재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신임 원장 후보군에 포함된 상황이기도 하다.
만약 김 이사장이 KISTEP 신임 원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면, 특구진흥재단 이사장 자리는 완전한 공석이 돼 기획조정본부장의 직무대행 체재로 운영될 전망이다.
KISTEP 신임 원장직도 급변하는 정국에 영향을 받아 인선이 쉽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 28일 예정됐던 KISTEP 이사회는 미뤄지기도 했다.
대덕특구 관계자는 “올해 사업계획을 내도 차기 대통령이 선출되면 모두 다 바꿔야 해 어정쩡한 상황”이라면서 “정권이 바뀌기 전까지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 같다”고 추측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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