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충청대첩’ 선전, 대역전 발판마련
TK·수도권 ‘2연전’ 文 과반막고 결선행 가능성키워
중도보수층 다수참여, 安 확장성 ‘기대’
민주당 충청경선이 29일 종료된 가운데 충청대망론 기수 안희정 충남지사와 문재인 전 대표의 진검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지적이다.
안 지사가 ‘텃밭’에서 선전하면서 경선 후반부 문 전 대표 과반저지에 따른 결선투표행 확정과 ‘막판 뒤집기’ 가능성을 더욱 키웠기 때문이다.
경선이 거듭될수록 안 지사의 높은 본선 경쟁력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돼 영남과 수도권 등 향후 2연전에서 충분히 해볼 만 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야구계의 명언이 이번 경선에도 적용될런지 정치권의 눈과 귀가 모이고 있다.
이날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충청권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득표율 47.8%(6만645표)로 1위, 안희정 충남지사는 36.7%(4만6556표)로 2위, 이재명 성남시장은 15.3%(1만9402표)로 3위, 최성 고양시장은 0.2%(196표)로 4위에 올랐다.
민주당 지역별 순회 경선은 모두 4차례로 이날 충청경선이 종료되면서 ‘반환점’을 돌았다.
하지만, 전체 표본으로 따질 때 아직 70%가 남아 있다. 실망하기엔 아직 이른 시점이다.
실제 1차 경선인단 모집결과 전체 162만 9025명 가운데 수도권ㆍ강원ㆍ제주 69만 6491명(53%), 영남권(경남ㆍ경북ㆍ부산ㆍ대구ㆍ울산) 21만 2961명(16%) 에 달한다.
현장 순회투표하는 대의원 숫자도 전체 1만 3995명 가운데 영남 2684명, 수도권 7894명 등으로 75%가 남아 있다.
문 전 대표를 맹추격하고 있는 안 지사 입장에선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향후 2연전도 나쁘지 않다. 30일 국민, 일반당원 ARS투표가 종료되고 31일 순회투표가 열리는 TK지역은 전통적인 여권의 텃밭이다. 안 지사의 트레이드마크인 대연정에 대한 반응이 호의적인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안 지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TK지역에서 1위를 수차례 차지하기도 했을 정도다.
부산 출신인 문 전 대표가 PK에서 우세하다고 해도 영남 전체로는 안 지사가 의미 있는 지지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8일 있었던 영남권 토론회에서도 안 지사는 미세먼지 저감대책, 신공항 문제 등 지역 현안에 대한 해법을 제시,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어 안 지사는 경선 최대승부처로 마지막 기회인 수도권·강원에서(ARS 31~4·2, 순회투표 4·3) ‘역전홈런’을 노리고 있다.
안 지사의 처가가 있는 강원에서는 압승이 기대되고 있다.
중도일보 등 전국 7대 지방지가 리얼미터에 의뢰 지난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읽을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안 지사는 강원에서 25.0%를 얻어 20.8%의 문 전 대표를 앞서고 있다.
가장 표본이 많은 서울과 수도권에선 당내 지지층 외에 중도보수층의 경선 참여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는 것이 호재다.
민주당 경선 주자 가운데 안 지사는 정치는 물론 경제, 국방분야에서 가장 중도실용 노선에 가장 확장성이 큰 후보라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약 51만명 가량인 2차 선거인단에서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충청권 유권자가 많이 포함돼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안 지사의 역전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안 지사측 김종민 의원은 “문 전 대표는 순수하게 ARS만 따질 경우 50%대로 나오는데 현재 지지율에 착시가 있는 것이다”며 “이는 향후 40%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 앞으로 남은 영남, 수도권 일정에서 선전, 결선투표행을 결정짓고 결국 안 지사가 역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강제일·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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