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결과 SNS 사전공개까지 각종 구설수
2012년 불협화음 재연되나 정치권 우려
제19대 대선 ‘사실상의 본선’으로 불리며 전 국민 관심 속에 치러지고 있는 민주당 경선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끊임없는 불공정 시비가 제기되면서 당 수뇌부가 애초 계획했던 ‘아름다운 경선’은 물 건너가고 각종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불협화음을 겪었던 지난 2012년 경선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불공정 시비는 ARS누락의혹, 현장투표 결과 사전공개, TV토론 개최 등이다.
대전에 사는 60대 남성 A씨는 민주당 경선 ARS투표 신청을 했다. 자연스레 투표기간인 27~8일에 이를 통해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A씨는 “ARS가 오지 않았는데 만약 내가 못 받은 것이라면 휴대폰에 착신번호가 남아 있을 것인데 그런 경우도 없었다”며 “직접 거는 전화번호는 몰라 결국 한 표를 행사하지 못했는데 공당으로서 너무 허술한 경선관리 아니냐”며 꼬집었다.
TV토론회 개최를 둘러싸고도 잡음이 일었다.
지난 25일 충청권 토론회가 대전·세종·충남을 제외하고 충북에서만 방영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따라 안 지사 측 조승래 의원(유성갑)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충청권 토론회가 반쪽도 아닌 3분의 1도 아닌 토론회가 되면서 공정성을 잃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결국, 민주당은 이튿날 대전세종충남만을 대상으로 하는 TV토론회를 부랴부랴 편성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부 지역위원장들은 지난 22일 실시된 투표소투표 지역구 개표결과를 SNS 단체채팅방에 게재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고의로 유출하지 않았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일부 후보 측에선 사건발생에 대한 의도를 의심하는 등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민주당은 5년 전인 문재인·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가 나선 2012년 경선에서도 홍역을 치렀다.
첫 경선지역이었던 제주에서부터 ARS 투표에 오류가 발견되면서 파열음을 냈다.
이튿날 열린 울산 지역 경선에서는 일부 후보들이 논란이 해소될 때까지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버티면서 후보연설회도 무산된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ARS의 경우 특정인에게 5차례 발신되며 사후 해당 근거 자료까지 남는다”며 “이를 받지 못했다면 당사자가 전화연결이 안 되는 터널 등에 있지 않았는가 판단된다”고 해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정한 경선관리를 위해 당 선관위를 비롯한 내부 구성원 전체가 노력하고 있는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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