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후보 지지자들 목청 터져라 응원 구호 외쳐
‘경제도, 사람도 먼저다’ 문재인, ‘확실한 필승카드’ 안희정, ‘진짜교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충청권 경선이 열린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은 지지자들의 응원 열기로 가득찼다.
문재인·안희정·이재명·최성 후보 지지자 4000여명은 치열한 응원전을 벌였지만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마음은 하나였다.
이날 낮 12시 대전 충무체육관으로 각 후보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옹기종기 모여 출석자를 확인하고, 경선 참여 부탁 전화를 돌리느라 분주했다.
응원 용품을 확인하고, 응원 전략을 짜는 지지자들도 눈에 띄었다.
셔츠와 피켓 색깔만으로도 누굴 지지하는지, 후보별로 지지자가 얼마나 모였는지 파악이 가능했다.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은 짙은 파란색 옷과 풍선을, 안희정 후보 지지자들은 노란색 겉옷과 수건을,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은 주황색 셔츠와 머플러를 입고 흔들었기 때문이다.
충청이 안 후보의 ‘텃밭’인 만큼 노란색이 많이 보였고, 경선 시간이 다가올수록 많은 수의 파란색과 주황색이 눈에 들어왔다.
노란 모자를 쓴 김모(34)씨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연정, 선의발언으로 비판을 많이 받아 마음이 아팠다”며 “고향인 충청에서 안 지사가 경선에서 승리하고, 정권교체의 열망을 하나로 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 후보 지지자들은 체육관 입구 계단에서 줄지어 선 뒤 응원전을 펼쳤다.
그러나 어느 후보의 이름도 정확히 들리지 않았다.
각자 지지하는 후보를 목청껏 외치면서 후보들 이름이 섞인 탓이다.
오후 2시 본 경선행사가 시작되자 체육관은 지지자들의 응원 구호로 떠나갈 듯 했다.
안 후보 지지자들은 노란 수선과 풍선을 흔들며 “확실한 필승카드 안희정”을 외치기 시작했다.
문 후보 지지자들은 “경제도, 사람도 먼저다”, “더 준비된 문재인’ 구호로 맞섰고, 이 후보 지지자들도 ‘진짜교체’가 적힌 피켓을 들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후보들이 정견발표를 위해 연단에 오르면서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안 후보는 “적폐청산이란 미움과 분노로 나를 찍어달라고 말하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없다”며 대연정, 대통합 가치를 내세웠다.
문 후보는 “충청에서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기필코 완성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고, 이 후보는 “기득권과 끊임없이 싸워온 이재명만이 적폐청산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일부에서 박근혜 국정 농단 세력인 자유한국당과의 대연정을 얘기하고 있는데, 자유한국당은 우리가 청산해야 할 적폐세력”이라며 안 후보를 저격했다.
최 후보 발언에 안 후보 측 지지자들은 “시끄럽다”, “그만해라”라며 반발했다.
지지자들은 대의원 현장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후보들의 이름을 외치고, 응원가를 부르며 응원전을 이어갔다.
호남 경선에서 벌어졌던 지지들 간 ‘자리싸움’이나 신경전은 없었다.
대신 ‘정권교체’을 위해 ‘우리는 하나’임을 한 목소리로 높였다.
추미애 대표는 “우리는 민주당이라는 이름으로 단 하나이며, 정권교체의 큰 뜻으로 하나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홍재형 선거관리위원장은 호남 경선에서 안 후보를 ‘안정희’, ‘안재현’으로 호명한 것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홍 위원장이 “존경하는 안희정 후보님 함자를 잘못 말씀드려 이 자리를 빌어 사과를 드린다”며 사과하자 안 지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화답했고, 지지자들도 박수를 보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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