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년간의 산고 끝에 올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이상철 한주DMS대표는 '치막(치킨+막걸리)' 시장 공략에 전력하겠다고 말했다. |
유통 쉽고 보관성, 냄새 제거
‘치맥(치킨+맥주)’시대 아닌 ‘치막(치킨+막걸리)’시대를 개막할 ‘핫’한 아이템이 충청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충남 아산에 자리한 한주 DMS(대표 이상철, 성균관대 섬유공학과 85학번)는 올 상반기에 ‘밀키비어’를 출시할 예정으로 현재 대기업 한식 뷔페와 납품 계약을 추진 중이다.
행정 절차만을 남긴 상태다.
밀키비어는 기존의 생 막걸리와는 개념 자체가 다르다. 생맥주와 같은 원리로 만들어진다. 압축통에 막걸리가 담겨 유통된다는 게 기존 막걸리와는 완전 다른 술이다. 유통이 쉽고 보관성 용이, 막걸리 냄새가 제거돼 처음에는 음료수 밀키스와 비슷한 맛을 낸다. 두 세잔쯤 먹으면 취기가 오른다.
이는 이상철 대표의 12년간 투자가 녹아 있는 ‘작품’이다.
약 30억 원이 투자될 정도로 시행착오와 규제 법안이 밀키비어의 출시를 막고 있었던 것이다.
2년 전 규제가 풀리면서 밀키비어의 생산이 가능해졌다. 기존 주류법에는 2리터 이상 용기에 담긴 막걸리를 팔 수 없도록 했기 때문이다.
다음 달 15일 CJ 그룹의 한정식 뷔페인 ‘계절 밥상’ 서울역사점을 시작으로 밀키비어가 세상 속으로 나온다.
골프장 클럽하우스에는 이미 납품이 되고 있다.
골프존 카운티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유료 판매되고 있다. 냄새가 나지 않고, 톡 쏘는 맛에 마니아층이 만들어지고 있다.
가격은 1잔(300㎖)에 3천원 정도다.
이상철 대표는 치 맥(치킨과 맥주의 조합)과 같이 “치막”을 기획하고 있다.
기름진 음식과 밀키비어의 음식 궁합이 맞기 때문이다. A 치킨 업체와 협상 중이다.
이 업체는 다른 프렌차이즈 같은 배달형이 아니라 매장형으로 먹을 수 있어 매장에서 치막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국내 시판을 시작한 다음에 투자를 받아서 국외로 나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시장성에 대해, 막걸리 주점시장과 동네, 맥줏집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막걸리 시장은 2천억~3천억 원 규모.
생맥주 집 시장까지 확대되면 (8천억원 시장)에서 20%가량의 점유가 가능하리라 예측했다.
중국의 ‘산찡사’이랑 접촉 중이다. 4천 개의 한식 업체를 하는 곳이다.
한류를 타고 한식 프렌차이즈가 뜨는 것이고, 막걸리도 이곳에서 팔게 된다면 수출 효과도 기대된다.
이 대표는 “쌀은 가공 해서밖에 팔 수 없는 농산물”이라며 “ 전통적인 산업에서 벗어나 가공 산업으로 팔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쌀 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6차 산업의 첨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 시장으론 우선 라오스를 보고 있다.
라오스에 베이커리 업체인 ‘파리지엔’과 함께 파트너십을 구축할 방침이다. 20개의 매장을 갖춘 장우석 대표는 충북 단양 출신의 최고 경영자다. 장 대표는 이 대표와 함께 10여 년 전부터 밀키비어 개발을 해온 사이다.
오주영 기자 ojy8355@
▲ 라오스 진출의 현지 책임을 맡을 파리지엔의 장우석 대표는 밀키비어의 공동 개발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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