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역대 대선때마다 선거에 영향을 미친 주요 이슈가 있었다.
1987년과 1992년 그리고 1997년 대선에서 선거를 강타한 최대 이슈는 지역감정이다. 당시 대선에서 당선된 노태우(3김 등장)ㆍ김영삼(초원복집 사건)ㆍ김대중 전 대통령(DJP 연합)은 모두 지역감정 이슈의 수혜자들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영ㆍ호남간 지역감정이 작용할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특히, 호남에서 민주당과 국민의 당 간의 치열한 경쟁 결과와 영남의 특정 후보에 대한 결집력 여부와 충청권 표쏠림 현상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둘째, 2002년과 2007년 그리고 2012년의 대선에서는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과 정책이 표심을 자극했다. 2002년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2007년 이명박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와 747 공약을 통한 경제회생, 2012년 박근혜 후보의 경제민주화 공약은 표심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은 중요한 포인트다. 특히, 이번 대선은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졸지에 치러지기 때문에 원만한 정권교체를 위한 인수위원회 활동없이 다음 대통령이 바로 국정을 다루게 된다. 따라서,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이 선거과정에서 숙성되지 않고 바로 국정 아젠다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지금의 공약들은 무게감을 갖는다는 의미다.
셋째, 지역별 표심이다. 13대에서 18대 대선에 나온 주요 후보자들의 전국 득표율과 지역별 득표율의 차이를 비교 분석해 보면, 인천, 경기, 서울, 제주, 대전 순으로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
특히 19대 대선 결과, 인천에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득표율이 51.6% 대 48.0% 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국의 양 후보간 득표율과 정확히 일치했다.
또한, 전체 유권자의 3%밖에 안되는 충북에서 패배한 후보는 한명도 대통령이 되지 못한 사실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이번에도 인천과 충북의 판세를 보면 대선결과를 알 수 있을지 관심사다.
마지막으로 세대간 투표율과 성향이다.
지난 대선에서 20대와 30대의 투표율은 각각 65%와 73%인 반면, 50대와 60대의 투표율은 90%와 79%였다. 이는 박근혜 후보 당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30세대의 투표의지는 90%를 넘고 있는 반면, 5060세대는 80%를 밑돌고 있어서 보수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
결론적으로, 지난 대선의 결과와 특징들은 이번 선거에도 반영될 것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대통령 탄핵과 함께 짧은 기간에 치러지기 때문에 종전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어찌되든 민주적 선거를 통해 참다운 대통령이 뽑히길 기대한다.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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