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그래픽 |
해양수산부는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에서 28일 오전 11시25분께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골 일부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해수부는 이날 오후 4시30분 긴급 브리핑을 열고 "갑판 위 세월호 선수 쪽 브리지 밑 A데크 쪽 아래 리프팅빔을 받치는 반목(철제 받침대) 주변에서 4∼18㎝ 크기의 유골 6조각과 신발 등 유류품 일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세월호의 열린 출입구와 창문 등을 통해 배수작업을 하면서 흘러나온 펄에서 유골조각이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견 장소인 A데크는 객실 부분이어서 미수습자의 유골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유골조각이 한 사람의 것인지, 인체의 어느 부위인지 등은 파악이 안 되고 있다.
해수부는 유골을 발견한 위치에 그대로 두고, 주변에 접근금지선을 설치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발견된 신발이 남성의 것인지, 여성의 것인지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수부는 전했다.
해수부의 요청을 받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광주연구소에서 법의과장, 유전자분석실장 등 5명의 전문가를 이날 오후 3시30분께 현장으로 출발시켜 오후 6시께 진도 서망항에서 해경선박을 타고 반잠수선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발견된 유골의 유전자감식에 2∼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으나 국과수에서 긴급히 진행할 경우 소요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도 있다.
세월호 미수습자는 총 9명이며, 해수부는 2014년 10월28일 단원고 여학생 황지현 양의 시신을 수습한 뒤 그동안 한 명도 찾지 못했다.
황 양의 시신을 수습했을 때는 바로 다음날 유전자감식 결과가 나와 신원이 확인됐다.
해수부는 '세월호 인양과정에서 선체에 구멍을 내는 등 훼손을 많이 해 유골이 빠져나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수중작업을 하면서 접근이 가능한 세월호의 모든 출입문과 창문, 리프팅빔 위에도 유실방지망을 설치했으나 인양작업 중 하중이 실리면서 유실방지망 일부가 훼손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이날 반잠수선에 세월호를 묶는 고정 작업과 함께 반잠수식 선박 선미에 추가 설치했던 날개탑(부력탱크) 4개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유골이 발견됨에 따라 일단 작업을 중단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선을 30일 전후 목포신항으로 출발시킨다는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