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10개 구간 하향조정, 올해 4구간 추진 중
전국에서 도로 구간 최고 속도를 하향 조정하는 추세인 가운데 대전에서도 지난해까지 10개 구간을 시속 10km씩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경찰은 교통사고 사망을 줄이는 목적으로 도심권 속도 제한 정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나, 일부 시민들은 차량 정체를 부추길 수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8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역 내 10구간에 대해 시속 10km씩 하향 조정했다. 한밭대로, 대학로, 엑스포로, 가장로, 대덕대로, 유등로, 신탄진로 등은 최고 속도를 시속 70km에서 시속 60km로 낮췄다. 북유성대로, 현충원로, 월드컵대로 최고속도는 시속 80km에서 70km로 바꿨다.
경찰은 주요도로 제한 속도를 낮추는 이유에 대해 사망사고를 줄여 안전한 도시 이미지를 갖추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2015년 10월 하향 조정한 엑스포로와 대학로의 경우 사고건수가 절반(5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9월에서 11월을 비교한 결과, 엑스포로는 89건에서 44건으로, 대학로는 58건에서 24건으로 각각 줄었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제한 속도를 기존 속도에서 시속 10km씩 하향한 조정 구간은 신호ㆍ과속 위반 건수가 감소하는 등 법규 준수율이 증가했다”며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속도가 낮아질수록 운전자들이 사망하는 경우가 크게 감소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전경찰은 올해에도 도심 간선도로 최고속도 하향 기준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갑천고속화도로가 시속 70km에서 60km로 교체 중에 있으며 교통사고 유형과 차량 흐름 등 구간 분석을 통해 계백로 등 3개 구간을 더 선정해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시내권 제한속도 하향조치에 대해 오히려 교통정체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통사고와 시민 안전을 위해서지만 시민 생활과 직결된 제도를 밀어붙이기 식으로 추진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는 주장이다.
전격적인 제도 시행에 앞서 공청회를 열거나 시민의견을 묻는 등 의견수렴 절차 필요성을 제기했다.
유성구 반석동에 사는 신모(37)씨는 “그렇지 않아도 출퇴근 시간 엄청난 차량들에 항상 밀리는 구간도 포함돼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이와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시민 공감대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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