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텃밭’ 압승으로, 영남-수도권 대역전 교두보
전통적 스윙보트, 충청민심 얻으면 ‘대권’ 촉각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실상 본선’인 민주당 경선승패를 가를 29일 충청경선을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경선 일정의 반환점을 도는 ‘충청대첩’의 결과 곧 본선진출 여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충청권은 전통적인 ‘스윙보트’로 역대 대선에서 충청표심을 얻은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도 있어 정치권이 촉각이 모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충무체육관에서 후보자정견 발표와 대의원 투표를 거쳐 오후 6시 40분께 결과를 발표한다.
이런 가운데 호남에서 60.2% 지지를 얻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대세를 굳히느냐 아니면 안희정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대역전극을 연출하느냐 기로에 선 만큼 각 캠프는 신발끈을 조여매고 있다.
1차전에서 60.2%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둔 문재인 전 대표는 초기에 대세론 쐐기를 박겠다는 전략이다.
충청경선은 물론 영남과 수도권 등 앞으로 남은 경선일정에서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적폐청산’과 ‘정권교체’를 내세워 당심을 파고들겠다는 것이다.
2위 안 지사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인 만큼 충청에서 확실히 승리, 본선행 티켓을 예약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행정수도 공약과 대전을 4차혁명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충청권 핵심공약을 내세워 충청표심 구애에 나설 전망이다.
호남에서 패한 안 지사(20%)와 이 시장(19.4%)은 충청권의 승리가 절실하다.
호남경선에서 40%p 넘는 격차로 벌어져 있어 충청경선에서 어떤 식으로든 반전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안 지사 측은 아직 해볼 만하다는 반응이다.
충청권은 지난 7년간 자신이 도지사로 지내오면서 갈고 닦은 ‘텃밭’으로 전국 어느 곳보다 조직력과 지지세가 우위에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에서 승리를 가져오면 대연정에 우호적인 영남권에서도 여세를 몰아간 뒤 경선인단이 절반이 넘는 수도권에서 승부를 보겠다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안 지사 역시 호남경선이 끝난 뒤 자신의 SNS에 “경선은 이제 시작이다”며 “가장 강력한 경쟁력 그 누구와의 가상 대결에서도 압도적 승리를 거둘 수 있는 후보는 안희정”이라며 향후 경선 일정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안 지사 측은 “충청권에서 압승한다면 TK에서 안 지사의 선전이 기대되기 때문에 영남권에서도 의미있는 지지율이 나올 수 있다”며 “수도권에서는 전통적 지지층이 아닌 유권자도 들어와 있기 때문에 수도권에 가기 전 득표수 차이를 10만표 이하로 묶으면 안 지사의 저력이 그 때가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 측도 충청권 최대 현안인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약속을 제시하면서 호남패배를 만회한 뒤 영남 및 수도권 경선의 동력을 얻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 경선일정상 충청권은 전체 판도를 좌지우지할 수 있어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며 “쉽사리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충청표심 특성상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