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세론에 맞서 안희정 대안론을 주창하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29일 발표되는 충청권 경선 성적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내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하는 그룹이 확연히 갈린 가운데 당내 경선을 계기로 기존 계파가 ‘재편’되는 모양새다.
충청의 대표적 ‘손학규계’로 분류되던 양승조(천안을) 의원은 문 전 대표를, 강훈식(아산을), 어기구(당진) 의원은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하고 있다.
4선의 양 의원은 문 전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맡은 인연에 ‘친문’으로 돌아섰다.
강훈식, 어기구 의원은 손 전 대표가 국민의당으로 향하면서 충청 연고를 가진 안 지사를 돕고 있다.
강 의원은 안 지사 경선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다.
5선의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은 20대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 이전만 해도 ‘정세균계’로 불리다가 경선 과정에서 이견이 생겨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이번에는 문 전 대표 경선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충청권에서 ‘문풍’을 일으키며 ‘안풍’ 차단에 나섰다.
당직을 맡고 있는 박완주 더민주 원내 수석 부대표(천안을)는 애초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이 중심이 된 민평련 계로 중립적 위치에 있다. 최근 안 지사를 지지하고 나섰다. 주변에선 충청 동향인 안 지사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원외에선 박영선 의원과 가까웠던 강래구 대전 동구 지역위원장이 문 전 대표 캠프의 조직본부장으로 활동 중이다.
대신, 박 의원은 안 지사의 의원 멘토단장을 맡아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강 위원장은 지난 2011년 실시된 서울시장 경선에 나섰을 때 박 의원을 적극적으로 도운 ‘박영선계’다.
대권을 두고선, 서로 다른 후보를 밀고 있다.
충청권의 한 의원은 “문재인 대세론과 안희정 대안론을 지지하는 성향에 따라 지역위원장의 계파가 만들어진다”며 “승리한 후보들을 중심으로 한 논공행상 과정에서 적지 않은 갈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측은 29일 발표되는 충청권 경선에서 각각 과반을 자신하고 있다.
이날 결과에 따라 친문과 친안 지지그룹 간의 논공행상이 거셀 전망이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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