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단체 “신중히 검토 후 보존 대책 세워야”
<속보>=대전 도안 갑천지구친수구역(이하 갑천지구) 인근에서 문화재 다수가 발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재 진행 중인 문화재 발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도일보 27일자 8면 보도>
2012년 금강문화유산연구원이 발표한 ‘갑천지구 친수구역 조성부지 내 문화재 지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갑천지구 조성 부지 인근에서 청동기 시대를 비롯한 고려·조선시대 문화재가 발굴된 이력이 있다. 청동기 이후 원신흥동 유적을 비롯해 청동기 이후 시대의 원신흥동 덜레기 유적, 고려~조선 시대 도안동 음지말 유적, 고려시대 상대동 유적 등 20여 개의 유적과 문화재가 존재한다.
이 보고서는 서구 도안동과 유성구 원신흥동 일대 갑천지구 대상지 85만 6075㎡를 대상으로 2012년 6월, 20여 일에 거쳐 조사·작성됐다. 보고서는 조사지역의 지형적 여건과 기존 발굴조사를 참고할 때 유적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 시굴조사 등을 요한다고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갑천지구가 들어설 인근에는 실제로 과거 생활 모습을 알 수 있는 문화재가 다수 발견됐다. 대전도시공사가 시행한 사업에서도 문화재 조사 당시 문화재가 발굴돼 사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2008년 트리풀 시티 5단지 아파트 건설 당시에도 고려시대 연못 연지원(993㎡)이 발굴돼 기존 계획한 설계 내용 일부가 변경됐다. 도시공사는 문화재위원회를 통해 문화재 보존 대책을 세우고 단지 내 연못을 재현키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지하 주차장을 비롯해 정자 등 휴식공간 설치 부분이 예정과 다르게 진행됐다. 예상치 못한 문화재 발견으로 사업이 급하게 진행되면서 문화재 관리·보존에 대한 문제는 현재까지 잡음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에도 트리풀 시티 9블록 건립 중 고려시대 건물터 유적이 발견돼 아파트 한 동의 건립이 취소됐다. 당시 문화재청은 추후 복원을 진행하더라도 보전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곳은 현재 발굴터를 매장하고 지상에 잔디를 심어 공원으로 이용하고 있다.
개발 현장에서 문화재가 발견되면 문화재 전문가로 구성된 문화재위원회의 의견에 따라 기록 보존, 이전 보존, 일부 보존, 원형 보존 등의 결정을 내리도록 돼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갑천지구의 문화재 발굴조사 과정에서 보존가치가 높은 문화재가 나올지 주목된다.
안여종 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는 “사업 기간이 늦춰지더라도 문화재 발굴과 조사는 철저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주요 문화재가 발견되면 신중하게 보존 대책을 마련해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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