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의 방사성폐기물 무단폐기로 원자력 안전에 대한 주민들 불안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가 시민검증단을 발족, 원자력시설 안전을 확인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끈다.
대전시는 27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원자력시설의 안전 검증 활동을 펼칠 시민검증단을 위촉했다.
검증단은 대전시의원과 주민대표, 시민단체 인사만 아니라 김연민 울산대 산업경영공학부 교수와 박인준 한서대 공학토목전공 교수, 송종순 조선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이모성 청주대 레이저광정보공학과 교수, 함철훈 원자력법고구회 회장, 허재영 대전대 토목공학과 교수 등 12명의 전문가도 참여했다.
이들은 조만간 하나로 원자로 내진보강공사 부실의혹을 비롯해 사용후 핵연료 관리문제, 방사성폐기물 무단폐기, 파이로프로세싱 연구 안전성 등에 대한 서류 및 현장 확인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시가 시민단체와 함께 검증단을 꾸린 이유는 원자력연이 규정된 절차를 위반하며 방사성 폐기물을 무단으로 버린 사실이 원자력안전위원회 조사에서 드러났고, 하나로 원자로의 내진보강을 위한 공사가 제대로 이뤄져는 지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이런 목적에 맞게 검증단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도록 원자력연 및 유성구와 함께 필요한 지원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권선택 시장은 “검증단이 시민중심으로 내실 있게 운영돼 선진사회에 걸맞는 안전성을 확립하고 원자력 연구활동도 새롭게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참여하지 않는 검증단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검증단이 결과를 내놓아도 원안위가 수용할 지가 미지수인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은 위촉식에 참가한 뒤 기자와 만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인정하는 전문가로 구성돼야 한다는 게 원안위 입장이었기에 시의 시민검증단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은 예견됐던 일”이라며 “검증단이 원자력연과 함께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잘못된 점을 시민의 관점에서 지적하는 방향으로 접근해 앞으로 이 분야의 개선을 모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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